[뉴스핌=정경환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2000선에 안착하고 장기적으로 2300선까지도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9.79포인트(0.49%) 오른 2003.8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포인트를 넘어 선 것은 지난 5월 31일 2001.05 이후 약 100일 만이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전무는 "올 상반기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이슈와 미국 출구전략 그리고 일본 아베노믹스 등의 영향으로 인해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과매도했다"면서 "하지만 중국과 유럽 등이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등 이제는 그간 팔았던 것을 사야 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에 대한 외국인 시각이 밝아 펀드 플로우는 계속 좋을 것"이라며 "원화강세나 차익실현 우려 등이 있을 수 있으나 그보단 펀더멘탈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근 13거래일 연속 총 4조500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들이 당분간 매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 최근 한 달 투자자별 누적 순매수 및 코스피 추이, 부국증권. |
그렇다면 코스피의 파죽지세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2000선 안착은 무난해 보이고, 길게 봐서는 2300포인트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까지 고점을 2300으로 보고 있다"면서 "위기 속에서 한국이 안정적 국가로 분류되면서 올 8월 이후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허문욱 센터장도 "현재로선 지수는 별 의미없는 상황"이라며 "펀더멘탈 상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2000선 이후 저항선이었던 2030~2050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지 여부가 변수라는 지적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2000선 안착과 2050선까지 회복은 어렵지 않겠지만 그것을 넘어서 가려면 경제가 어느 정도 받쳐줘야 한다"면서 "경제 회복에 선행해서 주가가 먼저 올라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무는 "시장이 조금씩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으나 길게 보면 오를 것"이라며 "지금껏 박스권에 갇혀 있게 했던 우려가 해소되면서 밴드를 이탈하게 되면 추세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