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12일 국내 증시는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긍정적 만기 효과에 힘입어 2000포인트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연출했다. 미국이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군사적 조치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 투자자들의 우려를 덜어줬다. 그러나 애플이 발표한 저가 아이폰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인식에 애플 주가가 급락했다. 유럽 증시는 시리아 사태 완화에 경기지표 호재에 2년만에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 3개월여 만에 2000선 고지를 탈환했다. 외국인의 매수 행진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은 지난 5일 동안에 2조6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증시의 상승 추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선임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들의 강한 순매수 기조로 2000포인트 이상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개인 및 기관 매물 출회로 수급 대립이 점차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완만한 상승 추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펀드의 환매, 중국 경기의 평균 회귀 가능성 등으로 기존 박스권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가 기존 박스권을 넘어서는 강세를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본다"며 "상반기 저점을 하회하는 원/엔 환율, 금리 급등 이후 주택지표를 중심으로 확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미국 경기 등도 코스피의 감속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외국인의 순매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주식형 펀드에서의 환매 강도가 강하기 때문에 지수 견인력을 약해질 것"이며 "최근 중국 경기 모멘텀을 보여주는 매크로 서프라이즈 지수는 +1 표준편차 수준까지 상승, 경기 모멘텀의 반전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동시만기일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9월/12월 스프레드 고평가로 매수차익잔고 롤오버와 스프레드 매도+K200 매수 형태의 차익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며 "만기 효과는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프레드 거래가 너무 많아 불안요인도 존재하지만 레버리지 상품 관련 매수 롤오버로 만기 당일 스프레드 급락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동시만기는 시장 충격 요인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만기는 비차익 매수 규모가 키(Key) 포인트"라며 "베이시스와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외국인의 비차익 매수가 지속되고 있어 만기 효과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