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물 경제학자들, 옐런 지지 성명 보내
- 공화당 의원 "서머스 지명시 반대할 것"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수장으로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지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그의 임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거세게 쏟아지는 양상이다.
백악관에서는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며 아직까지 차기 연준 의장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정치 및 경제계에서는 다시 한 번 그가 '포스트 버냉키'로 부적절하다고 강조함으로써 분명한 반대 의사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350명 이상의 월가 전문가들은 옐런 부의장이 지난 2005년 당시 부동산 시장의 붕괴가 임박했음을 경고하는 등 뛰어난 시장 분석 능력을 지녔을 뿐 아니라 그의 리더십과 고용 성장에 대한 의지 등에 비춰봤을 때 차기 의장으로 적격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자넷 옐런은 연준의 다른 위원들과 함께 일을 수행하는 데 있어 훌륭한 능력을 지녔으며 미국인들이 중요하게 바라보는 견해를 그녀의 리더십과 결정으로 연결하는 등에 있어 매우 적합한 리더"라고 표현했다.
여성정책 리서치 협회의 헤이디 하트만 대표는 "래리 서머스의 이름이 표면에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많은 보도에서 옐런 부의장이 잊혀져가고 있다"며 "우리는 그의 자질이 대중들에게서 가려지고 있다고 보고 그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들일 뿐 아니라 우리의 전문적인 의견을 대통령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명은 서머스의 이름은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평판이 좋지 않다는 것에 대한 언급도 곁들여 그에 대한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이날 성명에 동참한 전문가로는 노벨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경제 고문을 맡았던 앨런 블라인더를 포함해 전 오바마 경제자문위원회 대표인 크리스티나 로머 등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공화당의 존 코닌 상원 원내총무도 이날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서 적합한 기질을 갖추지 못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지명할 경우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닌 의원은 "오바마 정부 1기의 첫 2년간 서머스 전 장관의 역할과 실패한 부양책, 그리고 그가 경제 성장에 대해 갖는 전반적인 접근법을 감안한다면 나는 그를 지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차기 의장 지명시 청문회를 주관하는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은 아니지만 당내에서 그가 2인자 위치에 있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의회 인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994년 연준 이사로 임명된 옐런 부의장은 2004년부터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로 활동한 바 있으며 2010년 연준 부의장 자리에 올랐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