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백악관이 13일(현지시간)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내정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서머스 전 장관을 차기 의장으로 결정했으며, 내주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보도 내용이 사실무근이라는 얘기다.
신문은 또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해 라엘 브레이너드 재무차관을 부의장으로 지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날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의장 및 부의장으로 누구를 지명할 것인지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월가 투자자들은 유력한 두 후보 가운데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서머스 전 장관이 의장에 오를 경우 연준의 긴축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보도 내용의 진위와 무관하게 서머스 전 장관이 유력한 차기 연준 의장으로 꼽히는 가운데 미국인들 사이에 지명도는 지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거나 그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갖지 않은 응답자가 무려 6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와 워싱턴에서는 그가 뜨거운 화제를 모으는 인물이지만 일반인들 사이에는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응답자 가운데 그를 인지하는 나머지 31%의 절반 이상은 그에 대한 입장이 중립적이라고 밝혔다.
서머스 전 장관에 대해 개인적인 판단을 밝힌 응답자는 13%에 불과했고, 이 중 부정적인 의견이 긍정적인 평가에 대해 2 대 1로 우세했다.
벤 버냉키 의장에 대한 인지도 역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버냉키 의장을 모르거나 그에 대해 어떤 쪽으로도 의견을 갖지 않았다고 밝힌 이들이 45%에 달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이 자산 가격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미국인들 사이에 관심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특히 버냉키 의장에 대한 인지도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9월 67%에서 상당폭 하락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