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농협금융지주 '적자전환'
[뉴스핌=김연순 기자]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이 6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연결당기순이익은 2조 3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 8201억원, 62.3% 급감했다.
이는 부실채권 증가로 대손충당금 적립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하고,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이 1조3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이익도 약 5000억원 감소했다. 국내은행 NIM은 지난해 1분기 2.19%→3분기 2.06%→올해 1분기 1.95%→올해 2분기 1.88%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금융감독원> |
금감원 감독총괄국 이재용 금융지주회사감독팀장은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연결당기순이익은 국내외 경기부진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유가증권 투자손실 및 순이자마진 하락 등 은행부문 수익기반 약화로 전년 동기의 40%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이익기여도는 은행부문이 58.7%로 가장 높고, 이어서 비은행 28.0%, 금융투자 6.8%, 보험부문 6.5%로 나타났다.
은행지주회사별로는 신한지주가 1조722억원으로 타 지수회사를 월등히 앞섰고, 다음으로 KB(6018억원), 하나(3350억원) 순이었다. 씨티지주를 제외한 9개사는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으며, 산은(-4336억원) 및 농협(-884억원)지주는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산은과 농협지주가 적자전환한 것은 STX 등 대기업 관련 신용공여에서 발생한 대손충당금 적립비용 및 유가증권 손상차손 때문이다.
또한 지난 6월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연결BIS자기자본비율은 12.95%로 전년말(13.23%)과 비교해 0.28%p 하락했다. 이는 은행부문의 가계 및 기업에 대한 대출확대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큰 폭 증가한 반면, 자기자본은 후순위채 미인정금액 증가 등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외국계인 씨티지주(17.16%)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하나지주(10.85%) 및 농협지주(10.58%)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아울러 은행지주회사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5%로 전년말(1.50%)과 비교해 0.45%p 상승했다. 일부 대기업 그룹의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DGB지주를 제외한 모든 은행지주사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지주는 부실 조선사 등에 대한 여신을 고정이하로 분류함에 따라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큰 폭(0.92%p) 상승했다.
이재용 팀장은 "은행지주회사의 연결BIS자기자본비율 등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은행지주회사가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보다 다변화하고, 경비절감 등 경영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추이 등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고, 부실채권 조기정리, 충당금 적립수준 확대 등을 통해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6월말 현재 은행지주회사의 연결총자산은 1915조300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71조4000억원,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채권이 가장 크게 증가(32조1000억원)했으며, 이는 은행의 기업대출 확대에 주로 기인한다. 업종별 자산기여도는 은행부문이 84.2%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부문 5.2%, 보험부문 4.3%로 나타났다.
은행지주회사별로는 우리지주가 336조7000억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서 신한(319조3000억원), 하나(302조5000억원), KB지주(293조6000억원) 순이었다. 모든 은행지주회사의 총자산이 전년말보다 증가했으며, 지방은행지주회사인 DGB지주(6.9%)와 외국계인 씨티지주(6.7%)의 증가율이 가장 큰 수준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