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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5만 개인투자자 불안감 씻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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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인출에서 회사채·CP로 초점 옮겨져

[뉴스핌=이영기 기자] 동양그룹의 위기의 초점이 동양증권 자금인출에서 점차 그룹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등을 매입한 개인투자자로 옮아가고 있다.

그룹 창업주 미망인 이관희 서남재단이사장이 보유한 1500억원 상당의 오리온주식을 증여키로 한 가운데 동양그룹도 1조원 상당으로 평가되는 동양파워 지분도 팔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실현여부와 확보되는 유동성 규모 등에 대한 불확실성은 작지 않아 5만명에 육박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어떻게 해소될지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펀드나 CMA 등 동양증권 거래 고객의 자금 인출은 금융당국의 설명 등으로 진정되는 반면 그룹 계열사의 신용위험과 직결된 회사채나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을 매입한 개인투자자들은 본격적인 손실위험에 직면하는 국면이다.

25일 금융감독원 따르면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나 전자사채를 포함한 CP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4만7000명 가량으로 5만명에 육박한다.

자금시장의 한 관계자는 "성향으로 보면 회사채나 CP에 투자하는 개인들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우려되는 피해의 파급력은 5만명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성향을 고려해 보면 이들 개인투자자들은 결혼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 최소 3인 가족이라고 단순 계산해봐도 15만명 가량이 관련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이틀간 동양증권에서 빠져나간 돈의 규모가 2조원 이상이지만 금융당국이 동양증권이 우량회사이며 고객들이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직접 진화하면서 자금이탈이 진정되는 기미를 띤다.

예탁금, CMA나 펀드, ELS나 DLS 등은 환매나 지급보장으로  특히 투자상품 미지정 CMA는 5000만원 한도로 예금자보호까지 받기 때문이다.

반면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나 기업어음 등은 발행 계열사의 신용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손실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한 채권전문가는 "회사채나 CP는 동양그룹의 유동성 확보 여부에 따라 상환여부도 결정되기 때문에  손실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룹의 유동성확보 계획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느냐에 따라 5만 개인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 것이다.

당장 그룹 창업주 미망인 이관희 사장이 1500억원 상당의 오리온주식을 증여키로 했다. 그룹에서도 1조원 상당으로 평가되는 동양파워 지분도 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달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와 CP규모만 2200억원을 상회한다. 올해만 1조2600억원을 넘는다. 오리온 주식이야 당장 시장에 내다팔아 현금화 할 수 있지만 동양파워는 현금화되는 과정이 전혀 다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늦은감을 지울 수 없다는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임원은 "두산이나 대한전선과 달리 동양그룹은 혹시 오리온을 너무 믿어 늦은 것 아닐까한다"라며 "다소 늦었지만 자구책 통해 제2창업의 정신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금융권의 한 구조조정 전문가는 "동양파워 지분의 현금화가 그리 녹록치는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 사업의 특성상 투자가 3~4년 이상 더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비록 1조원 상당으로 평가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매각가격이 훨씬 하락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구나 은행으로부터의 지원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가늠된다. 동양그룹은 자본시장에서 직접 조달해 금융권 여신 규모를 0.1% 이하로 유지해 주채무계열 선정을 피해왔다.

주채무계열이란 금융권 총여신의 0.1%(올해는 1조6152억원) 이상을 차지하는 대기업집단으로 주채권은행이 부실하다고 판단하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어야 한다.

앞의 구조조정 전문가는 "이미 은행권과도 거리가 멀어진 상태라서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새삼 은행과 의사소통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회사채와 CP등의 만기 현황을 보면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동양그룹이 5만 개인투자자와 그 가족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지 자금시장도 덩달아 안절부절하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동양은 오는 26일부터 양일간 청약을 실시키로 한 회사채 650억원은 발행을 철회키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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