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의 16일간 폐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정부 기능 마비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손실 추정액이 최대 2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출처:AP/뉴시스) |
17일(현지시간) IHS 글로벌 인사이트는 연방정부 폐쇄에 따라 4분기 GDP가 31억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손실액이 GDP의 0.6%에 해당하는 2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이밖에 경제 기관도 손실액을 10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부 부문 근로자의 일시적인 해고와 기업 부문의 정부 납품 차질 등 다각도에 걸쳐 실물 경기 타격이 이미 발생했다는 얘기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폴 에델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드러나는 파장 이외에 실물경기 전반에 미치는 손실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며 "적어도 발표가 연기된 경제지표가 나와야 보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시한을 넘겼다면 정부의 지출이 전면 마비되면서 경제적 손실이 더욱 컸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부 부처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민간 기업의 수주는 정상적으로 재개되기까지 일정 기간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조 부문을 중심으로 생산이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타격이 극심한 민간 비즈니스는 매출 공백을 채울 수 없는 호텔 등 관광 업계가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업계 역시 타격이 작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모기지 승인이 지연된 데 따라 주택 매매가 취소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권이 정부 폐쇄로 인해 세금 환급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어 모기지 집행에 혼란이 발생한 탓이다.
다만 정부 지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메디케어와 사회보장 지원금은 신탁 기금에 의해 집행되기 때문에 이번 연방정부 폐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보다 중장기적인 실물경기 타격 역시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 기능이 재개됐지만 내달 추수감사절을 시작으로 연말 쇼핑시즌의 유통업계 매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워싱턴 리스크가 소비자들의 경기 신뢰를 떨어뜨리면서 구매 의욕이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전체 소비자의 35%가 정부의 부적절한 경제 정책으로 인해 향후 경기 전망이 흐리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가계의 고용 악화에 대한 우려도 더욱 높아지고 있고, 이는 소비 감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