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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사태 책임 피하기?"…금융사 겨냥하는 금감원

기사입력 : 2013년11월19일 09:42

최종수정 : 2013년11월19일 09:50

금융권 전방위 압박+잇따른 검사결과 발표

[뉴스핌=김연순 박기범 기자] '동양사태'로 부실감독 책임이 제기된 금융감독원의 최근 '이례적'인 행보를 두고 의혹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대한 정상적인 검사와 감독행위 수준을 넘어 금감원 자체적으로 동양사태 출구전략(?)을 의심케 하는 잇따른 행보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지난 6월 BS금융지주 특정인사 '찍어내기' 논란처럼 특정 금융회사를 타깃으로 칼을 빼든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은행, 카드, 증권사, 자산운용 등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를 잇따라 쏟아내는 것과 관련해 코너에 몰린 금감원이 금융회사를 희생양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19일 금융권 및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동양사태로 부실감독 책임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이례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은행에 대해 특별·종합 검사에 나섰다. 부당대출과 관련한 비자금 조성, 계좌 불법 조회, 불완전판매 의혹 등과 관련해서다.

4대 시중은행이 한꺼번에 검사를 받는 것은 이례적이다. 4대천황을 정조준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해당 의혹의 성격과 중요성에 비춰 4대 은행에 대한 특별검사는 금감원의 적절한 검사권 강화 조치로 받아들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에 대한 국정감사 이슈와 맞물려 금감원 행보에선 석연치 않은 대목이 여럿 감지된다. 특히 지난 1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에 대한 종합감사 이후 금감원의 잇따른 행보를 들여다 보면 '동양사태 출구전략 의혹'에 대한 지적이 강하게 제기된다. 

이달 4일 최 원장은 임원회의 당부사항 형식을 통해 "동양증권의 투자자 투자성향 조작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데 이어, 사흘 후에는 이례적으로 임직원 대상 특별조회까지 실시해 동양사태를 언급하며 금융회사들을 압박했다.

그는 특별조회에서도 "금융권이 통렬한 반성의 시간을 가지라"고 강하게 질책하는 한편 앞으로 금융법 질서에 도전하는 행위는 엄단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하면서 금융회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금감원은 KB금융지주에 대한 종합검사 결과를 발표하기 하루 전날에는 해당은행 해외지점의 부당대출과 함께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가능성도 언급하면서 의혹에 불을 지폈다.  당시 금감원은 "부당대출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수수료 수십억 원이 일부 경영진의 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금감원이 6월 BS금융지주 종합검사 결과 발표에 맞춰 이장호 지주회장 사퇴를 종용한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최근 금융회사, 특히 은행들을 중심으로 금감원에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면서 "그동안 동양사태와 금감원의 부실감독 문제로 집중됐던 관심이 자연스레 은행권 비자금 의혹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금감원이 13일 발표한 '금융회사의 성과보수체계 점검결과' 시점과 관련해서도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온다. 5월 최 원장의 지시로 시작된 성과보수체계 점검이 8월에 이미 마무리됐지만,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발표시기를 11월로 늦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금감원 내부에서도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의미 있는 증언이 나온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금융권 성과보수체계 내용은 실무진이 8월에 준비를 한 것이지만 (11월 이전에) 발표하게 되면 동양사태 때문에 이슈가 죽을까봐 지연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최근 금감원이 쏟아내고 있는 금융회사들에 대한 종합검사, 부분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주간 금감원이 이처럼 많은 검사 결과를 잇따라 발표한 것은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이달 5일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종합검사 결과 발표를 시작으로 11일에는 KB금융지주 종합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14일에는 제이피모간증권 서울지점 부문검사와 증권사의 자문형 랩어카운트 운용실태 부문검사, 하나대투증권 종합검사와 함께 현대카드 등 5개 카드사 종합 및 부문검사 결과를 잇따라 발표했다. 다음날인 15일에는 한화자산운용 종합검사, 골드스톤투자자문 부문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모 국장은 "윗선에서 보도자료를 내라고 압박하고 있어 힘들다"고 토로하면서 "부문 검사 및 종합 검사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박기범 기자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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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로봇 '개미' 순찰·배달 시작 [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자율주행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대표 김병수)는 양천구 소재 공원에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를 도입해 수거·순찰·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7월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이번 양천구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넓은 적재 공간과 개방형 구조로 다양한 작업이 용이하게 설계된 오픈형 타입의 '개미'는 공원 내 재활용품 수거 서비스 및 안전순찰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지원 사업 중 첨단기술이 적용된 혁신제품· 서비스를 시정현장에 활용 및 실증해 사업화를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에 선정돼 양천구와 함께 2024년 실증을 진행한다. 또한 2025년부터는 '스마트로봇존'을 통하여 본격 기술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각각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양천구 내 '양천', '파리', '오목' 총 3개소의 공원에서 각 8대씩 최종 24대의 '개미'를 운용하게 된다. 공원 곳곳에 배치된 QR코드를 통해 호출하면 해당 위치로 도착 후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의 수거함이 구별된 '개미'들은 재활용품 수거 이후 자동으로 충전 스테이션으로 복귀한다. 또한 수거함이 가득 차면 '개미'는 스스로 집하장으로 이동해 재활용품을 비운다. 이외에도 '개미'는 야간 공원 이용객들의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일정 시간이 되면 지정된 순찰 경로를 따라 이동하며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화재, 도난 등 긴급 사고 발생 시 즉시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개미'의 자동화된 수거·순찰 로봇 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도심공원의 환경 미화 문제와 더불어 고령화된 근로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쾌적한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개미'는 공원 인근 중소상공인과 협의를 거쳐 공원 내부까지 상품을 배달해주는 로봇 배달 서비스까지 수행하며 공원 내 편의성 더욱 높일 예정이다. 추가로 도입될 배달 서비스까지 포함하여 2025년까지 총 24대로 확장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로보티즈의 자율주행로봇 '개미'는 올해 1월 국내 최초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 1호를 획득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도심지, 캠퍼스, 공원, 아파트, 병원, 호텔, 캠핑장 등 폭넓은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실증을 거듭하며 쌓은 방대한 현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능 향상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본격적인 자율주행로봇 양산 납품과 배송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이번 서비스 도입을 통해 공공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나아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인력 효율화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로보티즈의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자율주행로봇 '개미'가 활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로보티즈] ssup825@newspim.com 2024-09-1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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