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중국이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한다는 소식에 국내 우유업체를 비롯한 육아관련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9일부터 열린 제18기 3중전회에서 부모 중 한명이 독생자일 경우 두 자녀 출산을 허용하는 '단독 두 자녀(單獨二胎)' 정책을 공식 선언했다. 1980년 도입된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이 도입된 30여 년만에 사실상 막을 내린 셈이다.
이 정책 변화가 중국은 물론 국내와 세계 유아 관련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증시에서는 우선 분유 업체들로 관심이 모아졌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양유업 주가는 지난 12일 중국 3중전회가 끝난 이후 이날까지 8.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일유업은 4.2%, 우유 생산을 위한 사료와 관련해 우성사료와 팜스토리도 각각 8.3%, 4.8% 올랐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아 관련 업체 가운데 나잇대별로 주가 영향이 나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분유는 출산 정책 완화되면 1차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엄준호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예전 분유 파동 등으로 인한 중국 내 음식에 대한 불안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유 관련주에 비해 의류나 완구 관련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하다.
중국 3중전회 이후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 각각 2.1%, 0.5% 떨어졌고, 제로투세븐은 0.8% 상승에 그쳤다.
최 연구원은 "아동복 등은 갓난 아기보다는 조금 큰 아이들 대상이라 중장기적으로 영향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록 단기적인 결과로서 주가 양상이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호재인 만큼 좀 더 길게 두고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엄 팀장은 "출산 시기를 고려하면 최소한 10개월 뒤 얘기인데다, 현재 중국 내에는 통계에 안 잡히는 둘째들도 많아 이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면서 "중국 출산 정책 완화가 장기적인 호재이긴 하겠으나, 그 효과가 직접적일지 당장 나타날지 등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