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충청·호남권 '소폭 상승', 대경·동남권 '부진'
[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 10월과 11월중 우리나라 지역 경기가 지난 분기대비 소폭 상승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역별 온도차는 동서로 나뉘어 뚜렷하게 갈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 가을호'에 따르면, 수도권과 충청, 호남권 및 제주권에서는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됐으나 강원권은 회복세가 주춤했으며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과 대경권(대구, 경북)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지난 여름호에서는 경기의 온도차가 남북으로 구분되는 양상이었으나, 이번에는 동서로 구분되고 있다"며 "각 지역의 산업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10~11월중 지역경기 변화 <출처:한국은행 골든북> |
◆강원권, 서비스업생산 및 수출 감소
강원권의 10~11월중 경기는 회복세가 주춤했다. 제조업생산이 3/4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생산이 다소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에서 대형리조트는 신규시설 개장으로 방문객 증가가 지난 3분기에 이어 지속됐다. 환율 변동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반면, 도소매업은 대형할인점의 공휴일 의무휴업 시행 등으로 업황이 다소 둔화됐다.
설비투자도 3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주요 자동차부품 및 전기장비 제조업체 등의 설비 증설이 지난 3분기중 완료됐으며,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은 수출 등의 수요 감소로 투자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권, 제조업생산 증가로 완만한 개선
호남권 경기레이더 <출처:한국은행 골든북> |
서비스업 생산은 3분기 수준에 그쳤으나 제조업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투자의 부진은 지속됐으나 수출 증가폭이 확대되고 설비투자와 소비도 증가세로 나타났다.
10월과 11월중 제조업생산은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3분기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임금협상과 관련한 파업이 마무리되고 휴일 특근이 재개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조선업도 벌크선,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증가했고 업황이 개선됐다. 이에따라 호남권의 수출도 3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됐다.
◆동남권,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투자 부진
동남권은 지난 3분기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의 보합세를 나타냈다. 제조업이 미약하게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생산이 지난분기 수준을 다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남권의 건설투자는 주택시장의 침체와 공공부문 발주물량 감소 등으로 부진한 모습이 지속됐다.
한은은 수요가 미약하고 입주예정 물량이 상당한 점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내 주택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동남권 건설업 업황 BSI <출처:한국은행 골든북> |
서비스업생산도 3분기 수준을 다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업은 소비심리 회복이 더디고 이상 고온으로 계절용품 판매도 기대에 못 미친 영향으로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음식·숙박업도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엔화약세 지속과 중국의 국가관광법 시행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했고, 지역경기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기업체 행사도 축소된 영향이다.
운수업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가 정체되면서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