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속보

더보기

월가 "볼커룰 모호한 경계 많아, 매우 위험"

기사입력 : 2013년12월11일 14:43

최종수정 : 2013년12월11일 14:45

"금융 백화점 장사되던 시절은 끝난 듯"

[뉴스핌=김사헌 기자] 오랜 논란 끝에 미국 금융당국이 승인한 '볼커룰'에 대한 월가의 첫 반응은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합리적 수준"이란 것이었다.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뜯어 보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경고음이 함께 나오고 있다.

10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예금보험공사, 증권거래위원회, 통화감독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등은 도드프랭크 법의 일부로 은행의 자기계정거래 등 위험투자를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볼커룰(Volcker Rule)'을 승인, 2015년 7월 21일부터 이행되도록 했다.

당초 법 발효일인 2012년 7월 21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2014년 7월 21일에 규제 이행하기로 했던 것이 1년 늦춰진 것이다.


◆ 볼커룰 예상대로 적절한 수준.. 문제는 '모호한 경계'

볼커룰의 핵심 내용은 대고객 업무와 무관한 자기계정거래의 원칙적인 금지, 사모·헤지펀드 투자 및 관리를 기본자기자본과 펀드의 3% 이내로 제한 그리고 준법감시체계 운영과 정기적 보고의무 등이다. 유동성 공급 역할을 하는 합법적인 '시장조성용(Market-making)' 자기계정거래는 예외가 인정된다.

이 같은 새 규칙에 대해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최고경영자는 "이미헤지펀드와 사모펀드 지분을 매각하는 등 그 동안 새로운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변화를 이뤘기 때문에 크게 바뀔 부분은 없다고 본다"고 논평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대부분 이번에 승인된 볼커룰의 전반적인 수준이 "예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적절하게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워낙 포괄적인 수준에서 규제가 도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대목으로 들어가면 경계가 매우 흐릿하며, 이에 따라 자의적인 해석으로 접근했다가는 주요 당국들 중 어디서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에 통과된 볼커룰은 10쪽에 달하는 목차와 도입부 설명을 포함해 900페이지에 가까운 규정집 형태가 되어 있다. 이 중에서 실제로 볼커룰의 내용은 71쪽에 불과하다.
 
오펜하이머의 크리스 코토우스키 금융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막대한 크기의 적정한 표준이란 원래 경계가 매우 희미한 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도드-프랭크 법 전문 변호사인 패튼 보그스는 "모호한 경계들이 있고, 이로 인해 다양한 규제당국으로부터 처벌을 받게 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규제당국들은 볼커룰의 세부 내역들 중 다양한 대목에 대해 강조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규제를 받는 회사들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기구와 프로그램을 갖추어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승인된 볼커룰 전문 일부

◆ 예외 조항, 의무사항 자의적 해석하다간 큰 코 다칠 수도

특히 자기계정거래 금지에서 예외가 되는 '시장조성용' 거래의 경우 규정을 자의적으로 혹은 잘못 해석해서 접근했다가는 시장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볼커룰에서도 자기계정 거래 금지 예외 항목은 시장조성 외에도 증권인수나 특정 정부발행 국채나 지방채, 정부기관채 거래등이 존재한다.

특히 은행권의 헤지 거래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특정한, 확인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의 거래임을 입증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문서화가 필요하다는 당국 내부의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스톤캐슬 파트너스의 조시 시겔 최고경영자는 "도드-프랭크 법이나 볼커룰 모두 잘 고안된 규칙들이기는 하지만 모호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흑백 논리로 이해하거나 쉽게 생각했다가는 원하는 결과와 전혀 다른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볼커룰에는 금융회사 CEO의 인가 조항이 빠졌지만 대신 CEO (규정준수) 선서를 의무화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선언했던 회사가 문제를 발생시킬 경우 해당 CEO가 모두 책임을 지게되는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규정 준수를 위해 관련 전문가 교육과 조직 편성 등을 위해 수많은 비용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

은행규제당국 출신의 미주리-캔자스시티 주립대의 윌리엄 블랙 교수는 "아마 은행 심의관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상황일 것"이라며 "정직한 은행과 은행가들이 규정을 완전히 준수하기가 매우 어렵고 항상 뭔가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은행들이 백화점식 장사를 하던 시절은 지나가고 점차 단순화되고 균질화된 금융업무만 영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미국 금융위기조사위원 출신이며 현재 아메리칸액션포럼의 대표를 맡고 있는 더그 홀츠-이아킨 씨는 "금융 메가스토어는 이제 끝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