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18일 채권시장이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전날 미국채 금리 하락과 외인의 4거래일 연속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성 매도의 영향으로 약보합권에서 횡보했다.
오전 중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한은 김중수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에 소폭 약세 압력을 가했으나 곧 희석됐다. 이어 선물 시장은 외국인의 매수와 증권의 매도가 맞서는 형국이 지속됐다.
오후 들어 FOMC에 대한 경계성 매도 물량과 통안채 2년 입찰의 부진이 약세 분위기를 가중시켰다. 외국인은 이날 3년 선물을 1만4천여 계약을 매수했으나 전날에 비해 시장을 주도하지 못했다. 장 막판 가격 하락폭이 급격하게 커지며 장중 최저가 수준에서 마감했다.
시장참여자들은 현재 외인의 선물 매수가 FOMC 이후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베팅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국내시장에서 테이퍼링의 영향력이 미국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를 전일보다 1.8bp 오른 2.901%로 최종고시했다. 5년물은 1.5bp 상승한 3.250%, 10년물은 1.8bp 오른 3.623%를 기록했다.
20년물은 전날보다 1.3bp 상승한 3.842%를 기록했고 30년물은 1.4bp 오른 3.927%로 거래를 마쳤다.
통안증권 1년물은 전날보다 1.7bp 상승한 2.684%로 마감했다. 2년물은 3.4bp 오른 2.834%로 장을 마감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일과 같은 2.65%로 집계됐다.
3년 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보다 9틱 내린 105.58로 마감했다. 105.56~105.69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은 1만4710계약,은행이 1927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선물이 1만5167계약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대비 22틱 하락한 111.20으로 마감했다. 111.15~111.46 범위 안에서 움직였다. 외국인이 382계약, 증권·선물이 325 계약을 순매도했고, 은행은 920계약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레벨부담이 있지만 외국인이 선물 위주로 많이 매수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크게 움직이는 모습은 아니었다"며 "국내기관들은 레벨부담으로 매도쪽을 보고 있는 것 같은데 외인이 워낙 강하게 매수해서 기관들이 매도도 쉽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인 선물 누적 순매수 5만~6만계약을 포지션 중립으로 봤을때 외인은 아직 중립보다 낮은 상황"이라면서 "포지션을 중립으로 맞추려는 것인지 정말 롱 포지션을 잡는지 모르겠으나 그동안 매도 포지션이 너무 깊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딱히 외인이 롱베팅을 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한 매니저는 "장막판 하락세의 원인으로 가격부담의 원인이 제일 컸다"며 "외인 매수가 마무리 단계일 것이라는 인식일 수도 있고, 연말이라 자금 수급이 안좋은 상황에서 단기물도 약세였고 통안채 입찰 부진으로 시장이 조금 더 약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FOMC 이후 미국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서 국내시장도 단기 조정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면서도 "지금 국내 외인 매수가 미국금리 하락을 예상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시장의 테이퍼링 이슈에 대한 탄력이 미국보다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