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속보

더보기

벼랑끝 쌍용건설 협력사 '1800억원대 줄도산' 위기

기사입력 : 2014년01월03일 15:23

최종수정 : 2014년01월03일 15:23

쌍용건설 채무 대신 떠안아..B2B대출금 상환 유예, 저리 자금지원 요구

[뉴스핌=한태희 기자] "쌍용에서 갚아야 하는데 법정관리라 (은행에) 돈을 물어주게 생겼으니... 급한 불 끌 수 있게 자금 상환이라도 늦춰줬으면 좋겠습니다. 협력사 대부분이 부도 직전이라..."

쌍용건설 협력사 1400곳이 문 닫을 지경에 놓였다. 쌍용건설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 협력사에 1800억원의 자금을 지급하지 못해서다. 이들 협력사는 쌍용건설 대신 은행에 빚을 갚아야 한다. 

금융 당국과 은행 채권단이 이들 협력사를 지원하지 않으면 1400개 회사의 줄도산은 불가피하다. 이들 쌍용건설 협력사는 저리 자금대출이나 상환 기간 연장과 같은 지원을 요구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이 협력사 대신 지급해야 할 B2B대출(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금액은 1800억원에 이른다.

B2B대출은 납품 업체가 물품을 구매한 기업으로부터 받은 어음을 담보로 은행에서 자금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대출 만기가 돌아오면 물품 구매기업이 대출금을 대신 상환한다.

만약 물품 구매기업(쌍용건설)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납품 기업(협력사)이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만기일까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높은 대출 연체 이자를 물어야 한다. 또 10일 이상 연체할 경우 해당 기업은 신용등급 강등이나 신용불량과 같은 불이익을 받는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건설은 모든 채무가 동결된 상태. 쌍용건설이 상환해야 할 B2B대출이 고스란히 협력사에 전가된 상황이다.

쌍용건설 협력사 I업체 대표는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협력사가 B2B대출금을 다 갚아야 한다"며 "부도 일보 직전"이라고 말했다.

협력사 D업체 대표는 "지난해 12월초 집 담보대출까지 받아서 인건비랑 자제 구입비를 충당했는데 이제는 방법이 없다"며 "문 닫아야 할 처지"라고 한탄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집도 절도 없는 신세"라며 "실업자가 될 위기"라며 한숨을 길게 내뿜었다.

협력사 W업체 대표는 "쌍용에서 받아야 할 돈은(B2B대출 규모가) 10억원 정도"라며 "B2B도 막고(갚고) 인건비도 지급해야 하는데 돈이 나올 구멍이 없다"며 "부도 직전"이라고 강조했다.

쌍용건설 협력사의 개별 B2B대출금은 적게는 5억원에서 많게는 70억원 선이다. 대기업에게 5억원은 적은 돈일지 모르나 중소기업에게 5억원은 회사 미래를 좌우하는 금액이다.

협력사 S업체 대표는 "하도 답답해서 협력사 8곳이 모여 의견을 모으고 민원도 넣어보자고 했지만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협력사 줄도산 위기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3일(오늘) 기준으로 B2B대출 만기일을 넘긴 상태. 오는 10일이면 연체 10일째가 된다. 오는 10일까지 B2B대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협력사는 비싼 연체이자를 물어야 하고 신용등급 강등 및 신용불량 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협력사는 부도를 피할 수 없다.

협력사는 대출금 상환 만기일 유예 및 저리 자금 대출과 같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D업체 대표는 "일단 급한 불부터 끌 수 있게 상환 요청을 유예해 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I업체 대표는 "10년 거치, 2~3% 금리에서 장기 대출하는 특별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진=김학선 기자] 쌍용건설 협력사 줄도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쌍용건설이 B2B대출금을 지급하지 못해 협력사가 대신 지급해야 하지만 자금 여력이 없는 협력사는 부도 위기에 몰렸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