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의 대표적인 주변국인 아일랜드가 민간 금융시장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구제금융 졸업과 함께 실시한 국채발행에 투자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룬 것. 이번 국채 발행 결과로 아일랜드가 EU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늘을 벗어났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확인됐다고 시장 전문가는 평가했다.
(출처:블룸버그통신) |
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아일랜드가 실시한 10년물 국채 발행에 입찰 물량보다 약 네 배에 달하는 투자 수요가 몰렸다.
이날 아일랜드는 최종 37억5000만유로 규모로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다. 응찰 규모는 140억달러에 달했다.
발행금리는 3.5%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1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5%에 육박했던 점을 감안할 때 성공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올해 발행 목표액인 60억~100억유로의 자금 조달이 무난하게 달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성공적인 국채 발행 결과에 따라 유통시장의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27%로 8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5년물 국채 수익률은 동일 만기의 영국 국채 수익률과 스프레드를 불과 4bp까지 좁혔다. 부채위기 당시 스프레드는 1600bp에 달했고, 1년 전만 해도 225bp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라이언 맥그래스 채권 딜러는 “이처럼 대규모 국채 투자 수요가 몰린 것은 아일랜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다른 유로존 주변국의 국채 발행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모간 스탠리의 댄 셰인 신디케이트론 헤드는 “해외 투자자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며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원하는 물량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일랜드는 지난 12월15일 85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체제에서 벗어났다. 아일랜드 정부는 올해 경제가 2%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실업률은 2012년 15.1%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말 12.5%로 떨어지는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점진적인 회복 조짐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