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공동 출자전환 가능성 다시 커져
[뉴스핌=노희준 기자] 성동조선해양 출자전환과 관련해 이견을 보이던 수출입은행(수은)과 무역보험공사(무보)가 채권단 회의를 통해 재실사쪽으로 절충안을 모색하자는 쪽에 의견 접근을 상당히 이뤘다.
이에 따라 무보가 채권단에서 빠지지 않으면서 공동 출자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다시 커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과 무보,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채권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수은에서 협의에 나서 오후 5시께까지 논의를 벌였다.
이날 채권단은 재실사 여부 등 이견을 보이던 사항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수은과 무보가 한걸음씩 물러나 일종의 절충안을 찾자는 데 뜻을 모았다.
수은 관계자는 "확정된 것이 아니라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일종의 절충안일 수 있겠다"며 "의견접근은 본 상황이기 때문에 그대로만 된다면 잘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각 채권단 실무자선의 마지막 총책임자 사이의 회의였기 때문에 이날 모색한 절충안을 각 은행별로 내부 의견을 거쳐 확정해야 한다.
또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결론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자기들이(수은과 무보가) 의견 접근이 상당히 됐다"며 "실사를 다시 한다는 쪽"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사는 회사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니까 어차피 하는 것이 나쁠 게 없다"며 "수출입은행에서도 그것을 수용할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단 관계자도 "무보와 수은 사이에서 어느정도 의견접근이 있었다"며 "기존의 문제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해 12월 27일 1조6228억원의 출자전환안을 채권단 75% 동의를 통해 결정했지만, 무보가 출자전환에 반대하고 반대매수권 행사를 통보하면서 출자전환 계획이 중대 고비를 맞았었다.
무보는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한 실사 보고서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작성됐다는 판단 아래 출자전환에 일단 동의한 채권단부터 출자전환을 실시하고, 재실사를 통해 다시 출자전환 규모를 산정한 후 은행별 분담금액이 나오면 그때 자사의 분담비율에 대해 검토, 출자전환에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수은은 재실사를 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최소 3개월의 시간이 걸리고 실사과정의 의문점에 대해서는 재실사가 아니라 보고서에 대한 제3기관의 검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