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사상 초유의 고객정보 유출로 해당사 CEO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사장을 포함, 임원진 43명이 사의를 표명했다.
KB국민카드, 롯데카드, NH농협카드 등 카드 3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카드 개인정보 유출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KB국민카드 심재오 사장(오른쪽부터), 롯데카드 박상훈 사장, NH농협카드 손경익 분사장이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 |
가장 먼저 NH농협카드 손경익 분사장이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손 분사장의 사표를 즉각 수용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검사결과 통보와 관계없이 손경익 분사장이 먼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며 “손경익 분사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자진 사퇴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손 분사장이 맡았던 비상대책위원회는 김주하 행장이 직접 총괄 지휘한다. 농협은행은 곧 손 분사장의 후임으로 사태 조기수습과 고객 신뢰 회복에 적임자로 판단되는 카드 전문가를 선임할 계획이다.
이어 KB금융 임원진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은행은 이건호 행장과 부행장 등 8명, 국민카드는 심재오 사장과 임원 등 9명, KB금융지주 10명으로 총 27명이다.
KB금융 고위관계자는 "지난 일요일 카드 관련 긴급 대책 회의에서 의견이 모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의 경우 사표 수리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사의를 표명한 인원이 총 27명으로 이번 사고를 수습할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전 임원이 사의를 밝힌 만큼, 선별적으로 책임에 따라 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저녁에는 롯데카드 박상훈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 9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박상훈 사장과 상무이사 2명, 이사 6명이 포함됐으며 조만간 이사회 등 관련 절차에 따라 최종 거취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정보 유출 대란의 진원지인 개인신용정보업체 KCB도 김상득 대표이사를 비롯한 6명 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