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진영, 비상사태에 반발…친정부 단체 지도자 '총상' 입어
[뉴스핌=김동호 기자] 태국 정부가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국은 요동치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친정부 단체 지도자가 총에 맞는 등 태국 사태는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방콕 재무부 건물 주변에 모인 반정부 시위대. [출처:신화/뉴시스] |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군경의 수색, 체포, 구금 권한이 확대되며 사법부와 입법부의 감독권을 제한하게 된다. 이에 따라 방콕 일대의 치안 상황은 더욱 삼엄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반정부 시위대는 즉각 반발했다. 반정부 시위대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정부가 길을 막는다면 그 길로 행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정부 진영의 시위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현 집권 세력의 거두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사면·복권을 추진하다 야권이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반정부 시위대는 잉락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며 여권 지지층 및 경찰과 충돌, 지난해 11월부터 1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한편 비상사태가 발효된 이날 오전 태국 동북부 우돈타니 지방에선 친정부 성향의 레드셔츠 단체인 '락우돈'의 콴차이 쁘라이빠나 회장이 집에서 총을 맞고 심각한 부상을 입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나 현재 용의자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레드셔츠 지도자가 총에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상대적으로 소극적 움직임을 보였던 친정부 단체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규모 정부 지지 시위에 나설 경우, 정국은 더욱 혼란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또한 태국 남부 일대 5개 주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시 청사 등 공공기관을 점거했다. 이에 정부는 나라티왓과 라용주의 공무원들에게 이번 주말까지 업무를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