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장기화 조짐에 태국 경제도 ‘빨간불’
14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반정부 시위자들이 국기를 흔들며 행진을 하고 있다.[출처:AP/뉴시스] |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조기 총선 연기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시위대는 총리 퇴진이 목표라며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는 어떤 대화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텝 투악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는 오는 15일까지 잉락 친나왓 총리가 물러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면서, 태국증권거래소(SET) 셧다운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정부 시위대를 이끄는 니팃혼 람루아 대표는 SET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억만장자로 만들어 준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챠람뽄 조티카스티라 STE 이사장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거래소가 봉쇄되더라도 거래를 지속할 수 있는 몇 가지 백업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태국 증시 SET지수 지난 한 달 추이[출처:블룸버그] |
하지만 일부 강경파가 총리 압박용으로 항공교통관제공사(AEROTHAI)를 점령해 공항 관제시스템도 마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불안감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태국 경제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특히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하는 관광 산업에 대한 타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태국상의대학은 이번 시위로 하루에 3000만달러(원화 약 317억 상당)가 넘는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태국 국가안전위원회는 시위대의 셧다운 시위가 앞으로 5~7일 정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