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3명 사망…2명은 총상 원인
[뉴스핌=주명호 기자] 작년 11월부터 지속된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과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까지 시위 참가자 3명이 경찰과의 무력 충돌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3명의 사망자 모두 20대 초반의 남성으로 1명은 경찰의 진압을 피하려다 난간에서 추락해 숨졌으며 나머지 2명은 경찰에게 입은 총상으로 사망했다. 야권은 이중 총상 사망자들이 시위 현장에 배치된 경찰 저격수들에 의해 숨졌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경찰은 이에 대해 진압 부대원들은 총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사망 사건에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시위 참가자 사망 사실이 알려진 이후에서 키예프 내 시위대와 경찰 사이의 충돌은 이어지고 있다. 정부 청사 건물이 몰려 있는 글루셰프스키 거리 주변에서 경찰이 최루탄 및 섬광탄을 발사하며 시위대 진압에 나서자 시위자들은 돌과 화염병으로 맞서며 격렬한 대치 상황이 지속되는 중이다.
화염병을 던지는 우크라이나 시위 참가자. [사진 : AP/뉴시스] |
사망자 발생 소식에 유럽연합(EU)은 즉각 우려를 표명했다.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사망자 발생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며 "유혈 싸움이 아닌 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번 시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EU와의 협력을 중단하고 친러시아 성향을 보인데 대해 야권이 반발하면서 촉발됐다. 작년 11월부터 이어진 시위는 한때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달 16일 의회에서 집회와 시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반시위법을 여당 주도로 통과시키면서 다시 격화됐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