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현 불가능하고 진정성도 의심스러워..예정대로 소송 갈 것
[뉴스핌=이동훈 기자]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용산 철도기지창 땅 매입 소문에 대해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로 전혀 고려치 않는다"고 말했다.
26일 코레일 고위 관계자는 "드림허브(용산사업 시행자)측이 주장하고 있는 중국 녹지그룹의 용산 땅 매입설은 소유권을 코레일이 완전히 갖지 못한 지금 상황에서 실현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드림허브의) 진정성도 믿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레일은 토지 소유권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지금 드림허브의 주장대로 4조2000억원에 용산 땅을 파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당초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시작할 때 코레일은 약 8조원에 용산 땅을 팔기로 드림허브와 계약했다. 계약은 코레일의 파기 선언으로 이미 해지됐지만 아직 코레일이 땅 소유권을 완전히 돌려 받은 것은 아니다. 즉 용산 땅은 자산 재평가를 거치지 않아 여전히 8조원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
이 상황에서 코레일이 자산 재평가 없이 드림허브의 요구대로 4조2000억원에 땅을 팔면 코레일 경영진은 그 순간 곧바로 배임 혐의를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코레일은 드림허브의 용산 땅 매입에 대한 진정성도 의심하고 있다. 장진복 코레일 대변인은 "드림허브측이 용산 땅 매입 소문을 내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정식 제안은 전혀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앞두고 드림허브측이 '언론플레이'를 한다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드림허브의 용산 땅 매입 요구에 전혀 현혹되지 않을 것이며 예정된 절차대로 소송을 진행해 땅의 소유권을 되찾아 오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후 자산 재평가를 해 용산 땅을 매입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림허브측에 따르면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녹지그룹은 코레일 소유의 철도정비창만 단독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레일과 SH공사(4.9%)를 대신할 신규투자자를 유치해 민간개발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인수제안서를 드림허브에 제출했다.
드림허브는 용산 철도정비창 땅을 4조2000억원에 산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토지대금 미반환금(계약금) 7781억원을 제외하면 3조4219억원에 내면 용산 땅을 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녹지그룹은 미국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중 359위인 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평가 받는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