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연초 증시가 침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테마주가 부각되고 있다. 그 가운데 IT와 에너지 그리고 헬스케어 업종이 올 한해 가장 유망한 테마가 될 전망이다.
새해 들어 국내 증시는 테마 장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의 남북관계, 정치인, 3D프린터, 전기차, 비트코인 테마 외에도 사물인터넷, 스마트카, 스마트홈, 라이파이 관련주들이 등장하며 침체된 증시에서 그나마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에는 전 국민의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신종플루 그리고 개인정보 유출 관련주 등도 가세하고 있다.
◆ 너도나도 테마주… 허·실 꼼꼼히 가려야
이처럼 범람하는 테마주들 속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허와 실을 잘 찾아내야 할 것이다. 대개의 테마주들이 실적 등 펀더멘탈과는 무관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문현식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스토리(Story)만 봐서는 안 된다"며 "실적 등의 구체적인 수치가 뒷받침해 줘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런 의미에서 전기차나 3D프린터, 비트코인 류의 테마주들은 그다지 추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장기 유망 업종으로 크게 IT, 에너지(친환경)를 지목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사물인터넷과 스마트그리드, 스마트홈, 스마트카, 전자결제, 원격의료 그리고 LED(발광다이오드) 등이 꼽혔다. 해당 종목은 MDS테크, 세코닉스, 한국사이버결제, KG이니시스, 비트컴퓨터, 서울반도체, 오디텍 등이다.
▲ 국내 LED 조명시장 전망(억원), 유화증권. |
엄준호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크게 보면 IT와 에너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물인터넷, 스마트그리드, 스마트홈, 스마트카, 전자결제, 원격의료 등을 모두 IT로 볼 수 있고, LED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속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농협증권의 문 연구위원은 "향후 조명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할 때, LED업종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올해 IT·에너지·헬스케어株 유효
전문가들은 헬스케어업종도 빼 놓지 않는다. 고령화사회를 등에 업고 유망 업종에 이름을 올렸다.
최현재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인구 노령화에 따른 일상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헬스케어와 제약 분야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한지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고령화와 정부 정책 등의 여건이 헬스케어업종에 우호적"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
관련 유망 종목으로는 인터로조와 뷰웍스, 내츄럴엔도텍, 서흥캅셀, 오스템임플란트 그리고 루트로닉 등이 선정됐다.
한편, 어느 한 업종이 유망하다고 해서 해당 업종 내 모든 기업들의 수혜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엄 팀장은 "기업이 산업 발전의 혜택을 다 받을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삼성과 애플이 성할 때, 노키아와 모토로라는 쇠한 것처럼 산업 불확실성보다는 기업 불확실성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