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수미 기자] 최근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상장사 대표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적대비 주가 하락이 너무 지나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라온시큐어는 지난 6일 최대주주인 이순형 대표가 170만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지분율이 16.02%에서 21.43%로 늘었다. 경영권 강화와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립이 지분확대의 이유다.
지난해 11월 신규 선임된 박일 디지탈아리아 대표도 10일 86만주를 취득하며 지분율을 4.55%로 늘렸다.
포스코ICT의 조봉래 대표이사는 지난달 29일 3899주를 사들였다. 이를 통해 조 대표의 지분은 0.01%(2만2252주)로 늘었다. 조 대표는 지난 1월에만 3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조 대표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그리드를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과 LED 조명을 비롯한 신성장 사업의 성공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임을 확신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상장사들의 지분 매입은 경영권 안정과 더불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된다.
상장사 대표들의 지분확대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의 역할을 해주고 투자자들에겐 기업의 펀더멘탈이 튼튼하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코라오홀딩스의 경우 회사의 주가가 올해 들어 20%가 하락해 지분확대를 통해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코라오홀딩스는 2010년 11월 24일 상장 후 첫 자사주 매입을 결정, 지난 3일 흥국생명보험과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은 주가 하락의 서킷브레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안정과 주가부양을 위해 지분 확대에 상장사들이 나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겐 미래 가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오수미 기자 (ohsum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