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CSV; 삼성의 진화, 품격경영] 개방형 생태계 조성

기사입력 : 2014년02월11일 16:45

최종수정 : 2014년02월11일 17:13

-<3부-③> 혁신-창조-품격(협업 통한 가치창출)

 


[뉴스핌 Newspim]  #. 삼성전자와 BMW가 손을 잡았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갤럭시 기어 전용 i리모트(Remote) 애플리케이션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갤럭시 기어를 통해 BMW사 최초의 전기 자동차인 i3를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모습이 마치 SF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는 품평이 이어졌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14' 박람회의 한 풍경이다.

#. 이 박람회에서 삼성전자는 자전거 제조사 트렉(Trek)과도 협업 플레이를 펼쳤다. 갤럭시 노트3와 연결된 커넥티드 자전거가 중심으로 스마트 기기와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 스마트한 경험을 선사했다.

삼성전자가 이같은 전시회를 기획한 것은 갤럭시 시리즈를 활용한 무한한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기 위해서다. 혼자만의 기술력을 뽑내기 보다는 다양한 분야와 파트너십을 맺고 스마트 기기를 우리 일상 생활에 좀더 가깝게 가져오려는 시도다. 시대의 변화를 읽으면서 폭넓은 생태계를 조성해 선순환 효과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기술과 제품 개발에 '동행'의 코드를 입혀라

노키아, 코닥, 소니, 사브...

이름만으로 존재감이 확 와닿는 글로벌 기업들이다. 그러나 한 시대를 풍미하면서도 지금은 저물어가는 기업이란 공통점도 있다. 글로벌 트렌트를 읽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신의 기술만 자신만만 했다는 게 몰락의 한 이유다.

기술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현 시대는 독자적인 기술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됐다. 결국 자신이 보유하지 못한 역량을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얼마나 보충할 수 있는가가 기업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된 셈이다.

기술개발 속도가 타 업종을 초월하는 IT업종의 경우는 특히 보통의 제조기업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파트너십은 절대적인 경영 요소다. 개방적인 기업일수록 시장에서의 생존력은 높아지고 영속성도 그만큼 커지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IT업의 생태적 특징을 잘 파악하고 이미 개방형 글로벌 생태계 조성에 노력 중이다. 혼자서는 갈 수 없다는 '동행'의 코드를 입히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포스트 스마트폰의 한 줄기인 '스마트홈'은 단적인 사례다. CES 2014에서 스마트홈의 구체적인 모습이 공개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은 생활가전과 스마트TV, 스마트폰, 태블릿PC는 물론 웨어러블 기기까지 통합플랫폼과 전용서버로 묶어 하나의 통합 앱에서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다. 다른 전자업체 기기들과도 연동될 수 있도록 한 개방성이 경쟁력의 한 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연결 표준규격(SHP, Smart Home Protocol)을 개발해 삼성 제품은 물론 다른 전자업체 제품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홈이 운영체제(OS) 제약 없이 대중화될 수 있다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마트홈이 협업에 있어서 제품 개발의 완성 이후를 염두해 뒀다면 '타이젠'은 개발 초기부터 협력을 강화한 케이스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주축으로 타이젠 연합을 만들어 제3의 OS인 타이젠을 개발하고 있다. 타이젠 연합은 삼성전자와 인텔 외 SK텔레콤, KT, 보다폰, 파나소닉, 화웨이 등 총 10곳에 달한다.

타이젠의 연개개발(R&D) 주체인 타이젠연합에서 보듯 타이젠은 완전한 개방을 지향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타이젠 개발은 구글에 대한 의존도 완화라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다양한 업체들과 교류의 장을 공식적으로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정기적으로 연구개발을 위해서 각 업체에서 파견한 직원들이 회의를 진행하면서 업체간·업계간 이해의 폭과 깊이가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이젠은 완전한 오픈 플랫폼"이라며 "SDK(소프트웨어개발도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닌 사용가능한 풀 소스코드를 제공해 다양한 카테고리와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개방성을 강조했다.

 ◆사업 영역 강화와 확대 동시 진행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의 주체인 가전과 모바일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에도 나서고 있다. 이 역시 핵심은 개방이라는 코드가 바탕이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최근 구글, 시스코와 10년간 특허를 공유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10년 동안 출원되는 특허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취약한 부분인 소프트웨어와 통신 장비 분야에 대한 기술을 한층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 분쟁에 보듯 비사업 영역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된 것도 하나의 수확이다.

삼성전자는 이외에도 IBM, 에릭슨, 테세라 등 많은 ICT(정보통신기술)업체들과 특허 공유 계약를 맺고 있다.

개방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넘어 개인에게도 열리고 있다. 일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개발자 대회를 연 것은 단적인 사례다.

이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는 자사 기기와 연동되는 5가지의 신규SDK를 공개하는 등 개발자들이 쉽게 삼성의 스마트 기기와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삼성전자의 협업 플레이는 전기·전자 부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세계적인 카드업체 비자(VISA)와 손 잡고 모바일 결제 분야에 진출하기도 했다.

당시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 솔루션 센터장(사장)은 "삼성은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기 개발 분야의 선구자로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며 "비자와의 파트너십은 모바일 지불결제의 글로벌 플랫폼 마련을 위한 진일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 기아자동차, 유디테크와 협력해 내놓은 차량관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큐 프렌즈'
삼성전자는 이제 자동차 분야로까지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SK텔레콤, 기아자동차, 유디테크 등과 협력해 스마트 차량 서비스 사업에 진출했고 첫 결과물로 차량관리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큐 프랜즈'를 내놨다. 이를 기아차 이외의 다른 업체 완성차 소유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삼성전자의 이런 노력은 결국 혁신 활동을 통한 삼성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조치이자 글로벌 사회에 대한 CSV(공유가치창출)의 실천인 셈이다.

성상현 동국대 교수는 "삼성은 이제 경주마가 아닌 암벽 등반을 위한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로 의미를 부여했다.  /<특별취재팀=이강혁·김양섭·송주오 기자>





[뉴스핌 Newspim]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