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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구자원 회장 '집행유예'..기업인들 봄날 왔나

기사입력 : 2014년02월11일 18:40

최종수정 : 2014년02월11일 18:43

경제활성화 기조 반영..이재현 회장 결과도 관심

[뉴스핌=이강혁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집행유예'. 구자원 LIG그룹 회장 '집행유예'.

박근혜 정부가 최근 경제활성화에 무게 중심을 두면서 법정에 선 기업인들에게도 봄날이 찾아오는 것일까.

경제민주화 연장선에서 기업인들에게 서슬퍼런 칼날을 들이대던 법조계의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김승연 회장 '집행유예'.."경제건설에 이바지"

11일 법원에 따르면 이날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서울고법 형사5부)는 징역 3년과 벌금 51억원의 원심을 깨고 징역3년에 집행유예5년, 벌금 51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 회복을 위해 1597억원을 공탁하는 등 사실상 피해액 전부를 갚았고 그동안 한화기업 총수로서 경제건설에 이바지한 점, 현재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사실 김 회장에 대한 이날 판결은 법조계에서도 크게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검찰이 여전히 '엄중한 처벌'을 강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검찰은 지난해 12월 결심공판에서 "지능적이고 교묘한 범행 수법을 이용해 계열사로 하여금 자신 차명소유 회사의 빚을 갚도록 했다"며 김 회장에 대해 징역 9년에 벌금 1500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대법원에서 범죄혐의 중 일부 배임액 산정 등이 잘못됐다며 서울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지만 검찰은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가 컸던 것이다.

그만큼 법원의 선고가 검찰의 구형을 어느 정도나 감안해서 이루어질 지 짐작키 어려웠던 셈이다.

김 회장 사건은 지난 2010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사는 한화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한화증권 퇴직자가 차명계좌 5개를 금융당국에 고발하면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한화 경영기획실 재무팀을 압수수색해 차명계좌를 추가로 발견하고 김 회장과 큰 아들인 동관씨 등 가족이 차명으로 소유한 회사들로부터 자금이 흘러들어온 정황을 포착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화는 "검찰이 발견한 차명계좌 등이 김 회장의 비실명 상속재산"이라며 "선대 유산을 관리하다 금융실명제를 못지켜 은닉재산의 오명을 쓴 것"이라고 일관된 주장을 펼쳐 왔다.

결국 비자금 의혹으로 시작된 수사는 비자금보다는 횡령과 배임으로 방향이 선회되면서 3년하고도 6개월 간이나 법원 주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차명계좌 382개, 차명 소유 회사 13곳, 소환된 한화 임직원 330명,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8번 등 진기록을 남겼다.

한화그룹 측은 이번 선고에 대해 "재판부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오랜 재판으로 인한 경영위기를 극복함과 동시에 반성과 개선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제활성화 기조 반영?..이재현 회장 결과도 관심

이날 재판부는 사기성 기업어음(CP) 발행 혐의로 기소된 LIG그룹 오너 일가에 대해서도 판결했다.

재판부는 구 회장에 대해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구 회장은 선고 직후 곧바로 석방됐다. 함께 기소된 장남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에 대해서도 징역 8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다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던 차남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에 대해서는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을 선고해 법정구속했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두 회장에 대한 법원의 판결을 두고 정부의 경제활성화 기조가 법조계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이런 흐름이 지속적으로 반영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검찰 등 사정당국이 경제민주화 연장선에서 기업인에 대한 수사를 강화해 왔지만 이번 판결을 기점으로 변화된 기조를 보여줄지 주목하고 있다.

검찰 주변에서는 이미 기업인에 대한 수사보다는 정부차원에서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는 공기업 개혁의 선상으로 수사의 추가 이동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법원 역시 이번 판결과 함께 지난해 연말 수천억원의 배임ㆍ횡령ㆍ탈세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기각하는 등 경제와 기업경영을 고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선고공판을 앞둔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건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 판결과 관련, "경제살리기라는 외부적 요인외에 검찰의 감성적 판단과는 달리 법원의 객관적 접근노력이 눈에 띄는 판결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기업인들에 대한 판결에서도  개인의 자산축적 등 개인비리는 처벌을 피하기 어렵겠지만, 경영활동의 범주안에서 다툼이 있는 건의 경우 정상참작이 감안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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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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