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KT ENS 직원과 협력업체들이 연루된 3000억원 대출 사기 사건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이체확인서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T ENS 협력업체인 엔에스(NS)쏘울은 금융감독원에 우리은행의 인터넷뱅킹 이체확인 시스템을 악용해 대출자금을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이체했다는 증빙 서류를 조작해서 제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에 대한 모니터링 과정에서 이 같은 문제점이 발견됐다.
금감원은 NS쏘울이 빌린 돈을 당초 밝힌 용도대로 삼성전자 휴대전화 외상 구매에 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전자 외상구매 대금이체 증명' 서류를 제출하도록 요구했고, NS쏘울은 우리은행을 통해 삼성전자로 자금을 이체한 가짜 이체확인증을 제출했다.
통상 인터넷뱅킹으로 자금을 이체할 경우, 이체확인증은 수정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은행 인터넷뱅킹의 경우, 이체확인서를 발급할 때 '편집 후 인쇄' 기능을 갖춰 편집과 수정이 가능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한 뒤 우리은행을 비롯한 다른 시중은행 자금이체 증빙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벌였고, 지난 7일부터 우리 은행의 이체 내역 수정 기능을 삭제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이번 사기대출에 연루된 BS 저축은행을 고발하고 관련자료를 검찰에 넘겼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