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검증 방법 없어…운영자 자작극 가능성도
[뉴스핌=주명호 기자] 온라인 암거래 사이트 '실크로드2'가 비트코인 도난을 이유로 폐쇄됐다.
운영자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실크로드의 거래 서비스가 해킹을 당해 총 4474.27의 비트코인을 도난 당했으며 이에 따라 24~48시간 동안 사이트 닫는다는 공지를 올렸다. 도난됐다고 발표된 비트코인의 총 가치는 27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비트코인 동전. [사진 : AP/뉴시스] |
실크로드는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중개를 해주는 '에스크로' 역할을 한다. 구매자가 실크로드의 계좌에 지불액을 넣으면 판매자가 인출해가는 식이다. 이 실크로드 계좌에 있던 비트코인이 해킹으로 사라졌다는 주장이다.
관리자는 공지문을 통해 "초기 조사 결과 한 판매자가 '거래 유연성'(transaction malleability)이라는 비트코인 프로토콜의 약점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계속 인출해 텅 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운영자가 올린 로그 내용 및 사용자 정보가 사실인지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실크로드 자체가 이전부터 마약 등 불법적 거래를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다는 점을 생각하면 운영자가 자작극을 벌이고 잠적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실크로드2 폐쇄는 일본 마운트곡스 등 주요 비트코인 거래소들이 잇따른 기술적 문제에 봉착한 상황에서 발생해 비트코인 확산에 악재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코인당 1200달러 위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마운트곡스서 425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