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10~14일) 국내 증시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외국인 수급 개선 및 G2(미국, 중국) 우려 완화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북한 미사일 발사와 우크라이나 정정 불안 등으로 인해 주간 기준 약 0.27% 하락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시클리컬(Cyclical) 주식의 반등에 기댄 완만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흥국 위험 완화와 신흥국 내 한국 경제의 높은 안정성 그리고 중국 경착륙 우려 완화로 외국인 자금의 복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마지막 주 코스피에서 6700억원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지난주 75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신흥국 ETF에서의 자금 유출이 재개됐으나, 외국인 비차익 매수는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패시브(Passive) 자금 이외에 액티브(Active)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 회복 과정에 대규모 외국인 매수가 없다는 것을 문제라 생각할 필요는 없다"면서 "균형 수준을 유지하며 소폭 매수 우위를 지켜도 수급 환경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경기 우려도 다소 누그러질 것이란 관측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파 영향에서 벗어나 정상화되는 미국 소비지표(13~14일)와 전국인민대표대회 이후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 해소 등의 요인으로 완만한 상승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외 오는 11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와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및 선물옵션 만기 등의 시장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3월 일본은행 금융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는 없을 것으로 보이고, 3월 한국은행 금통위는 만장일치 동결 결정이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베이시스 약세 구간에서의 차익성 프로그램 매도는 지속되고 있으나, 만기를 맞아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가 진행될 가능성은 낮다"며 "3-6 스프레드 가격은 이론가 수준으로 매력적이지는 않으나, 청산 가능한 잔고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주 지수 상승을 감안해 경기민감 대형주에 대한 관심을 주문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승 추세 진입을 염두에 두고 매수 전략을 유지하고, 국내외 경기 개선을 고려해 경기민감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가 2000p 선에 근접 시 국내 펀드 환매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지수 상승 시에 국내 펀드의 환매 압력은 상대적으로 중소형 주식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이머징 리스크 지표들의 반락을 감안할 때 경기 민감주의 비중 확대는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는 "특히, 성장을 완전히 희생하면서까지 개혁을 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정책적 의지는 화학과 기계, 조선 등 시클리컬 주식들의 완만한 반등 흐름에 반영될 것"이라며 "또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높은 은행 및 증권주에 대한 지속적인 매수 전략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