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후폭풍도 무시 못해
▲서울시장 후보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박원순 시장 ,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새누리당 최고위원.[사진=뉴시스] |
일단 통합신당은 박 시장, 새누리당은 정 의원을 필두로 날선 공방을 펼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저녁 서울시청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정 의원이 백지화된 용산개발을 재추진하겠다는 데) 그게 가능하겠나"며 "단독주택·코레일 부지·아파트가 서로 상황이 달라 시간이 걸릴 것이고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이 용산개발 사업을 단계적으로 재추진하겠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정 의원은 지난 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서부이촌동까지 키워서 너무 커졌다"며 "단계별로 점진적으로 해나가면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당선시 재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이처럼 여야 서울시장 후보 대표주자가 벌써부터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다.
한겨레 신문이 전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시장과 정 의원의 가장 대결에서 각각 47.5%, 39.2%의 지지율이 집계됐다. 올초 지지율 차이는 10% 이상이었지만 정 의원이 출마를 굳히면서 지지세가 커진 것.
시사저널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6일 이틀간 조사한 것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47.0%, 정 의원 44.4%의 지지를 받았다.
현재 정 의원의 앞을 가로막는 변수는 박심(朴心)이다. 오는 14일 귀국 예정인 김황식 전 총리가 박심을 얻은 후보로 알려져있다.
아울러 박 시장이 현재까지 시정을 잘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새누리당에선 박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수를 내기 위해 분주하다. 당내 경선이 흥행하더라도 후폭풍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국정원발 간첩증거조작 사건 역풍이 여당의 악재다. 박근대통령이 국정원 증거위조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지만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6월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남재준 국정원장이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작심발언을 하기까지 했다.
김 의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살이 부들부들 떨린다"며 "“(6·4 지방선거에서) 잘못하면 이거 한방으로, 속된 말로 '정말 훅 가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우려했다.
여론에 민감한 서울시 민심이 국정원발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