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 등 경제지표 부진 신호에 우려감 커져
美 도매재고, 예상밖 증가세
크림 의회, 독립 결의안 채택
JC페니, 씨티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랠리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신고점 부근에서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감으로 구리와 원유 등 원자재 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추가 상승을 위한 동력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11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0.41%, 67.62포인트 하락한 1만6351.06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51%, 9.54포인트 내린 1867.6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0.63%, 27.26포인트 내린 4307.19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이날 30일 이동평균선을 18% 가량 하회하며 거래되기도 했다.
중국은 최근 수출을 비롯해 경제 지표가 부진한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차오르' 디폴트 사태와 위안화 약세 등까지 이어지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특히 세계 곳곳에서는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되찾기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TD증권의 마이크 드라고싯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중국의 수요에 대한 재평가에서 투자자들이 경제 지표 뿐 아니라 중국 내 기업부채 디폴트에 대한 상황까지 우려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기업이 디폴트 위기를 겪을지에 대한 불안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얀 파트너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전략가는 "중국발 뉴스들이 원자재 가격과 강철 등에 일부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부진이 미국 기업들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증시가 신고점 부근에 도달하면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지속적인 매수세를 이어가게 할 만한 재료가 부재하다는 것 역시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가운데에는 미국의 도매재고가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나타내 다소나마 위안이 됐다.
미 상무부는 1월 도매재고가 0.6% 증가한 521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0.4% 증가보다 개선된 것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0.4% 증가 역시 상회하는 수준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도매재고는 0.4% 증가했으며 자동차 부분은 2.2% 증가를 보였다.
반면 도매판매는 1.9% 감소해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의 0.1% 증가 대비로는 물론 시장 전망치였던 0.2% 증가 역시 하회한 것이다.
도매재고는 국내총생산(GDP)을 산정하는 데 주요한 요소 중 하나로 지난 4분기 경제 성장률 중 0.42%포인트를 높이는 데 기여한 바 있다.
한편 크림 자치공화국 의회가 우크라이나로부터의 독립 결의안을 채택하며 러시아로의 편입을 위한 절차를 다시 한번 강행해 긴장감을 높였다.
크림 의회는 오는 15일 러시아로의 편입 여부에 대한 주민 투표를 실시한 뒤 이에 찬성하는 쪽으로 결과가 나올 경우 독립국으로 공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부는 "명백히 합법적인 크림 의회의 결정"이라며 환영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러시아 하원은 오는 21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의 러시아 편입과 관련한 논의를 예정하고 있다.
이날 독립 결의안은 크림 의회 전체 100명의 의원 중 78명의 찬성으로 채택됐다.
종목 가운데에는 미국의 백화점 체인점인 JC페니가 3년 연속 이어진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등이 임박했다는 진단에 3% 수준의 랠리를 보였다. 씨티그룹의 올리버 첸 애널리스트는 "판매 모멘텀이 좋아질 것이라는 징조가 보이고 있다"며 지난 분기 당시 동일점포 판매가 2%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JC페니가 1분기와 연간 전망치를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내놓을 경우 회사의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줄어들면서 주가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JC페니는 올해 들어서만도 8% 하락세를 보이며 S&P500지수의 1.6% 상승 대비로도 크게 뒤쳐진 상황이다. 연간 수익률은 -39.29% 수준이다.
또 페이스북은 이날 2.5% 이상 하락하며 쉬어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페이스북은 연초 이후 30% 이상의 상승을 기록하며 시장 대비 월등한 수익률을 자랑 중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