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이상이 아파트…해외 투자자들 '선분양'도 논란
[뉴스핌=권지언 기자] 최근 런던에 짓고 있는 고층빌딩들이 빅벤(런던 시계탑) 등으로 익숙한 영국 수도의 스카이라인을 크게 바꿔놓을 전망이다.
런던 건축 싱크탱크 NLA에 따르면 런던에서 건설 중이거나 계획 단계에 있는 20층 이상 고층 빌딩은 무려 236개에 달한다.
1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960년대 상업 빌딩과 주상복합 빌딩 붐으로 형성된 지금의 런던 스카이라인이 최근의 건설 붐으로 다시 한번 변모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런던 스카이라인을 300여 년만에 가장 대대적으로 바꿔 놓을 건설 붐은 대부분 민간주택 프로젝트로 80% 이상이 아파트 건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중심부 스카이라인 [출처:위키피디아] |
런던은 지난해 유럽 상업부동산 투자 부문에서도 가장 인기 지역으로 꼽힌 바 있다.
부동산 전문 매체 월드프로퍼티채널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은 442억달러로 직전년보다 43%가 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유럽 전체 상업용 부동산 거래 시장에서도 런던은 23%를 차지해 유럽 주요 10개 도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컨설팅기관인 CBRE 담당이사 사이먼 바로우클리프는 "작년 런던 부동산시장 투자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며 "해외 수요, 특히 아시아 투자자들로부터의 수요가 상당히 강력하다"고 밝혔다.
반면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해외 투자자들이 선분양에 나서면서까지 부동산 시장에 접근하는 상황에 대해 "적어도 해외 투자자들이 누리는 것과 같은 수준의 매입 권리를 런던 시민들에게 똑같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런던의 스카이라인이 변하는 것 자체에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존슨 시장은 "현재 런던의 스카이라인은 소중하다"며 "유네스코가 런던타워와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훼손이 우려되는' 문화유산 후보로 거론한 것은 상당히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