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6시간 회담 끝 이견 차이만 확인
美 소비자 신뢰지수, 4개월 최저치로 하락
버핏 "우크라이나, 중국 등으로 주식 팔지 말아야"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를 이어갔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신고점 부근까지 회복했던 증시는 글로벌 악재들로 인해 투자자들이 시장에 대한 열기를 상실하면서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27%, 42.77포인트 내린 1만6066.12로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28%, 5.21포인트 하락한 1841.13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0.35%, 15.02포인트 내리며 4245.4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2.3%, 2%씩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도 2.1% 하락해 6주만에 첫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크림반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6시간에 걸쳐 회담을 가졌지만 결국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은 주민 투표가 실시될 경우 오는 17일부터 강경 제재 조치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백악관은 이날 회동 직후 "러시아가 크림반도와 관련해 긴장을 늦출 수 있는 길을 선택하지 않은 점은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어떻게 사태를 진전시킬지에 대해 어떠한 공통적인 견해도 없었다"고 밝히며 러시아는 크림반도의 주민 투표 결과를 수용할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의 도네프크에서는 러시아 병합 문제를 놓고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친러시아 성향의 시민들은 "러시아는 동포인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삶에 대한 책임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병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 역시 별다른 호재가 되지는 못했다.
톰슨로이터/미시건대에 따르면 3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79.9를 기록해 4개월래 최저치를 보여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론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부적으로는 향후 기대지수가 전월의 72.7에서 69.4로 하락해 이 역시 3개월래 최저치를 보인 반면 현재 상황지수는 96.1을 기록해 전월의 95.4보다 개선을 보여 다소 안도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생산자 물가는 3개월만에 첫 하락세를 보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억제돼 있음을 드러냈다.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생산자 물가가 전월대비 0.1%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1% 증가와 전월의 0.2% 증가를 모두 하회하는 수준이다.
연율 기준으로도 전년대비 0.9% 올라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머지 않아 주식시장이 현 수준에서 50% 가량 폭락한다면 크게 놀라겠지만 이러한 일이 빠른 시일 안에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년 안에 또다른 금융위기로 인해 이러한 폭락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금융위기를 거친 만큼 수년 안에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금융시장이 중국 경제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우려감으로 위축을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주식을 팔아야 하는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부분들이 증시를 구속시킬 수는 없다"며 "앞으로 주가와 배당금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