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김윤경 국제칼럼] 진짜 암덩어리는 '소득 불균형'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IMF도 소득불균형 해소 연구 '한창'.."재분배가 성장 안 해친다"

[뉴스핌=김윤경 국제전문기자] 요즘 전 세계 경제인 화두는 단연 소득 불균형(Income Inequality)이다. 진보적 성향의 경제학자들만 외치는 말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도 소득 불균형, 불평등 심화가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환율이나 국제수지 관리하고 이게 잘 안되는 나라에 돈놀이나 하는 듯 알았던 국제통화기금(IMF)도 소득 불균형과 양극화를 해소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어 의아할 지경이다.

소득 불균형은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경제가 침체를 겪으면서 확연하게 모습을 드러냈고, 성장과 복지를 상충하는 가치로 봤던 시각은 오류라는 판정이 내려지고 있는 중이다. 아서 오쿤이 그런 주장을 했던 대표적인 인물이다. 분배가 평등하게 이뤄지면 일하려 하지도, 투자하려 하지도 않기 때문에 재분배는 많은 비용만 소요되는 '밑빠진 독(leaky bucket)'에 불과하다는 것.

쿠즈네츠 가설(Kuznets Hypothesis)은 경제 개발 초기, 즉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는 단계엔 소득 불균형의 정도가 크더라도 성장이 이뤄진 뒤엔 분배 기능을 통해 불균형 상태가 바로잡혀진다는 것인데, 이 역시 그럴싸 해 보이지만 사회복지 기능이 전반적으로 강화되면 고소득층도 그 수혜를 듬뿍 받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상대적 발탈감은 심해지고 있어 이상적인 이론일 뿐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외신을 보면 과장을 섞어 하루라도 소득 불균형, 불평등, 양극화 문제가 거론되지 않는 날이 없다.

패스트푸드 점에서 일하고 있는 점원. 오바마 대통령은 초과근무 수당 기준을 높이는 것을 검토하라고 노동부에 지시했다.재계에선 비용 증가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출처=블룸버그)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국정연설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강하게 밀어부쳤다. 우선 연방정부에서 고용하고 있는 계약직 노동자의 최저임금은 대통령 직권인 '행정명령'을 통해 올렸고, 오바마 행정부는 시간당 7.25달러로 2009년부터 동결하고 있는 최저임금을 오는 2015~2016년엔 이렇게 인상하는 법안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더 나아가 노동부에 초과근무 수당 인상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현재는 주 40시간 이상을 근무할 경우 주급 455달러 미만의 근로자들에게만 초과근무 수당이 지급되도록 정해져 있는데 이를 더 확대해야 한다며 재검토를 지시했다. 야당과 재계의 반발이 예상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여기에도 '행정명령'이란 강수를 둘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1980년대 중반 이후 기업들의 이익은 폭증했고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또한 2009년 6월 경기침체(recession)이 종료된 이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기업들의 이익은 배로 늘어났다. 하지만 근로자들의 임금은 정체되고 있다. 임금이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당연히 줄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근로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2.6%였는데 이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최저임금, 초과근무 수당 등을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대비, 표심(票心)을 얻기 위해서 무기로 삼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불균형을 바로 잡아야 하는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IMF도 올들어 불균형과 관련된 연구 보고서를 계속 내놓고 있다. <재정 정책과 소득 불균형(Fiscal Policy and Income Inequality)> <재분배, 불균형, 성장(Redistribution, Inequality, and Growth)> 등의 보고서는 "소득의 재분배가 성장을 크게 해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적극적인 재정 정책은 균등의 기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간에 저소득층을 개선시키기 위한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고 심지어 이를 위한 소득세 인상, 부자세 강화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소득 불평등과 불균형 문제에 천착해 온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출처=가디언)
결국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소득 재분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불평등을 완화해야 경제 성장도 담보될 수 있다는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을 무더기로 살포해도 경제의 혈맥이 뛰지 않는, 그러니까 돈이 돌지 않는 문제도 이런 구조로 설명이 된다. 이는 사회 불안, 동요로 이어지게 마련. 종국엔 각국 정부의 정치적 부담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이미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에선 성장과 그 과실만 강조되고 있는 모양새다. 현 정부 들어 경제 민주화 논의는 실종됐다. 한 때 경제 민주화냐 경기 활성화냐를 대립 개념으로 두고 논쟁을 벌였던 것조차 사라졌다. 복지나 재벌개혁, 분배 같은 단어들은 경제 민주화의 부분 집합이므로 같이 실종되었다.

기업들은 유보 자금을 쌓아두고도 투자하지 않고 가계는 사실 없어서 못쓰는 쪽이 많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발표에서 봤듯 우리나라는 지난 20년 동안 아시아 지역 28개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소득 불균형이 빠르게 진행된 나라다. 구직을 포기하는 청년들, 사는 것이 벼랑 끝으로 몰려도 사회 안전망 그물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이 물빠진 갯벌처럼 드러나고 있다.

1980~2010년 가처분 소득 불균형 추이. 빨간 점선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점진적으로 증가세를 보여 왔다.(출처=월스트리트저널)
NYT는 또 최근 기사에서 소득 격차가 결국 수명의 차이를 만든다는 내용을 전했다. 메릴랜드대 마이클 리쉬 교수는 "가난은 도둑"이라면서 "가난은 사람의 삶의 기회를 앗아갈 뿐 아니라 한 생애에서 몇 년을 가져가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육체적으로도 지속되는 스트레스와 긴장이 부담이 되며 흡연과 과식 등으로 건강을 해칠 가능성도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진짜 '암덩어리'는 이런 소득 불균형 구조다. 수술할 수 있을 때 빨리 집도해야 한다. 개복해도 다시 닫아야 할 순간이 올까봐 걱정된다.

[뉴스핌 Newspim] 김윤경 국제전문기자 (s91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정은, 2018년 서울답방 하루전 취소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8년 1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 방문 일정을 확정하고도 "정치국 위원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어 남북 공동발표 하루 전 취소했다는 주장이 19일 제기됐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북 특사로 2018년 3월 5일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정의용 특사, 김정은,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당시 직책). [사진=청와대 제공] 2026.01.19 yjlee@newspim.com 당시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북특사 역할을 맡았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서 '판문점 프로젝트'(김영사)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정상회담이 열린 이후 12월 13~14일 서울을 방문키로 약속했다"면서 "삼성전자와 남산타워‧고척돔 방문 등 일정이 잡혀 있었다"고 밝혔다. 비밀리에 답방을 추진하기 위해 '북한산'이란 코드네임도 붙였고, 경호문제 등을 고려해 숙소는 남산에 자리한 반얀트리호텔로 정했다. 윤 의원은 책에서 "남북한은 11월 26일 김정은의 서울 답방을 공동 발표키로 했지만, 하루 전 북측이 "정치국 위원들이 신변안전을 우려해 '도로를 막겠다', '위원직을 사퇴하겠다'며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해와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당시 "김 위원장도 정치국 위원들의 뜻을 무시하고 서울을 방문할 수 없다"고 전해왔고, 우리 측이 문 당시 대통령의 신변안전 보장 서한을 전달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는 게 윤 의원은 설명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결정을 노동당 정치국 위원들이 반대했다는 건 북한 체제의 특성상 논리가 맞지 않는 것으로, 서울 답방을 하지 않으려는 핑계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해 12월 9~11일 열린 노동당 제8기 13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간부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6.01.19 yjlee@newspim.com 김정은의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2000년 6월 평양 정상회담 공동선언에서 '서울 답방'을 약속했지만, 10년 넘게 지키지 않았고 결국 2011년 사망했다. 윤 의원도 책에서 "북측은 김 위원장의 경호와 안전 문제로 노동당 정치국이 유례없이 반발한다는 다소 황당한 근거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북미대화) 압력에 순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청와대 국정실장을 맡고 있던 윤 의원은 정의용 안보실장 등과 함께 2018년 3월과 9월 평양을 방문해 특사 자격으로 김정은과 만났다. 윤 의원은 책에서 그해 3월 5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만났을 때 김정은이 "김일성 주석의 유훈인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원칙이 달라진 건 없다"며 "군사적 위협이 제거되고 정전 체제에서 안전이 조성된다면 우리가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부부가 2018년 4월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을 관람한 뒤 가수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김정은 오른쪽이 가수 백지영 씨. [사진=뉴스핌 자료] 2026.01.19 yjlee@newspim.com 또 면담을 마치면서 "비인간적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다"며 자신을 믿어달라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윤 의원은 덧붙였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듬해 2월 자신의 핵 집착과 회담 전략 실패 등으로 북미 하노이 정상회담이 파국을 맞자 문재인 대통령을 항해 "삶은 소대가리" 운운하는 격렬한 비방을 퍼부었고 남북관계는 현재까지 파국을 면치 못하고 있다. 김정은은 2년 전부터 남북관계를 적대관계로 규정하고 '한국=제1주적'이라며 차단막을 쳐왔다. 윤 의원은 김정은이 2018년 4월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 때 가수 백지영 씨가 부른 노래 '총 맞은 것처럼'을 듣고 "북측 젊은이들이 따라 부르면 심각한 상황이 오겠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전했다. 김정은은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단순 시청하는 경우에도 징역 5~15년을 선고하는 등 한류문화를 철저하게 단속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대북특사 비화를 담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 '판문점 프로젝트' [사진=김영사] 2026.01.19 yjlee@newspim.com yjlee@newspim.com 2026-01-19 07:46
사진
李대통령 국정지지율 53% [리얼미터]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3주만에 하락세로 53.1%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9일 나왔다. 여론조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대통령이 '잘한다'는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3.7%포인트(p) 낮은 53.1%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6개 정당 지도부가 16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잘못한다' 부정평가는 4.4%p 오른 42.2%였다. 긍·부정 격차는 10.9%p다. '잘 모름' 응답은 4.8%였다. 리얼미터 측은 "코스피 4800선 돌파와 한일 정상회담 등 경제·외교 성과가 있었는데도 정부의 검찰개혁안을 둘러싼 당정 이견 노출과 여권 인사들의 공천헌금 의혹 등 도덕성 논란이 겹치며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15∼16일 전국 18살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2.5%, 국민의힘 37.0%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5.3%p가 떨어지며 4주 만에 하락세로 빠졌다. 국민의힘은 반면 3.5%p 상승하며 4주 만에 반등했다. 개혁신당 3.3%, 조국혁신당 2.5%, 진보당 1.7%였다. 무당층은 11.5%였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경우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의혹 수사 본격화로 도덕성 논란이 지지율 하락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과 공소청법을 둘러싼 당정 갈등도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봤다.  반면 국민의힘은 특검의 윤석열 전 대통령 사형 구형과 한동훈 제명 논란으로 대구·경북(TK)과 보수층 등 전통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 지지율 반등 원인이라고 리얼미터 측은 분석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는 신뢰수준 95%에 표준오차는 ±2.0%p, 정당 지지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5%,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3.8%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pcjay@newspim.com 2026-01-19 09:2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