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정부가 세계 1위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올해 지난해 대비 4% 증가한 총 2030억원을 투자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성남시 판교에서 개최된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 설명회'에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해당분야의 취약점들의 해소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시스템반도체 개발 및 국산화, 미래 반도체 개발 등 7대 핵심과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신규사업의 경우 지난해 대비 117% 높게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및 학계의 수요를 적극 반영하고 전체의 34%인 68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사상 최초로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지만 메모리 위주의 불균형 성장과 장비·소재 분야의 취약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국내 대학·연구소의 반도체 원천연구 및 인력양성 기능이 크게 약화돼온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1년째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중화권 기업들의 추격 등의 어려움 속에 놓여 있다. 이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확보 등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부품의 경우에도 전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우리기업과 현지기업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패널 부품의 하나인 터치스크린은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만·중국 업체가 전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개척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러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앞서 제기된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취약점들을 조속히 해소할 수 있도록 시스템반도체 국산화 등 7대 핵심과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