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인하 때 외부 압력 제로…추경 통과 후 내린 것"
[뉴스핌=우수연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재임기간 금리정책 실기론에 대해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송별 만찬회에서 김 총재는 "금리 실기론이라는 말 자체를 쓸 수는 있지만, 저는 별로 그에 대해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미국에서도 테이퍼링 시작 시기를 얘기할 때 왜 9월이냐, 12월이냐 하는 식의 기사는 없었다"며 "마치 모든 사람이 채권투자자처럼 행동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금리의 수준이나 변화 추이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지 금리 변화의 타이밍에 대해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한 김 총재는 "금리의 동결 횟수를 가지고 지적을 하는 것도 매우 부적절하다"며 "금리 수준을 높다 낮다 얘기할 수는 있지만 아무 이유 없이 왜 가만히 있느냐 하는 것은 적절한 지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5월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외부의 영향이나 압력은 없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 금리 인하 때) 외부에서의 영향이나 압력은 없다 정도가 아니라 0이었다"며 "재정정책의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좀 더 완화적인 것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4월과 5월의 시기에 대해서는 국회가 (추경 편성안을) 통과시킨 이후에 내리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총재는 "지난 4년간 한국 경제가 발전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런 시기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저로써는 큰 행운이다"라고 퇴임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