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당 생산성 5519만원에도 인당 급여 7632만원…1.38배
[뉴스핌=노희준 기자] 지난해 국내 4대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생산성이 2012년에 비해 3분의 1 넘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이 그만큼 줄었지만, 은행 직원수는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 만원 |
하나은행만이 지난해 당기순익이 2012년도보다 늘어 직원 인당 생산성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적으로 4대 은행의 생산성은 하락했지만, 급여는 외려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대 은행의 인당 생산성에 비해 인당 급여는 38% 많았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당기순익은 총 3조3641억5800만원으로 2012년 5조2548억2400만원에 비해 36% 감소했다.
반면 4대 은행의 직원수는 총 6만953명으로 2013년 6만1119명에 비해 거의(-0.3%) 변동이 없다. 4대 은행의 연간 급여총액은 4조6516억4000만원으로 2012년 4조6340억6000만원보다 0.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익을 직원수로 나눈 4대 은행의 평균 인당 생산성은 지난해 5519만원으로 2012년 8598만원에 비해 3078만원, 35.8% 추락했다.
인당 급여는 이보다 많은 7632만원으로 2012년 7582만원보다 약간(0.7%) 증가했다. 생산성은 떨어졌지만, 급여는 더 받아간 것이다. 인당 급여는 인당 생산성보다 38% 많았다.
우리은행은 1인당 생산성이 3045만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9693만원에 비해 69% 급감했다. 1인당 평균급여는 7252만원으로 1인당 생산성의 2.38배로 높았다.
가장 많은 직원을 갖고 있는 국민은행의 지난해 인당 생산성은 3778만원으로 4대 은행 가운데 뒤에서 두번째였다. 2012년 6637만원 대비 43% 추락했다. 반면 1인당 급여는 8001만원으로 4대 은행에서 가장 많았고, 2012년 7749만원보다 3% 늘어났다. 1인당 생산성에 비해서는 2.12배로 높았다.
가장 앞서 있다는 신한은행은 지난해 인당 생산성이 934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만, 2012년도 1억1358만원보다는 18% 떨어졌다. 인당 급여는 7981만원으로 2012년도 7735만원에 비해 3% 늘었지만, 여전히 인당 생산성의 85% 수준이었다. 인당 벌어들인 것보다 적게 급여를 받아갔다는 얘기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의 연봉 13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서 행장의 연봉이 직원 1인당 급여보다 16.4배로 많다.
유일하게 하나은행만이 4대 은행에서 지난해 생산성이 7607만원으로 2012년 7018만원에 비해 8% 늘어났다. 반면 인당 급여는 6839만원으로 2012년 7233만원에 비해 5% 줄었다. 인당 급여는 1인당 생산성의 90% 수준이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연봉 10억3000만원에 견주면 김 행장의 연봉이 직원 1인당 급여보다 15.1배로 많다.
이같은 실적으로 하나은행이 4대 은행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1%를 기록, 2012년 12%에 비해 9%p 늘었다. 반면 다른 은행은 순익이 쪼그라들면서 우리은행은 28%→14%, KB금융은 27%→24%로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순익이 2012년 대비 17% 감소했지만, 순익이 4대 은행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2012년 32%에서 9%p 늘어 41%를 차지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뒤로 후진하는 사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치고 나온 것이다.
4대 은행 생산성 비교, 단위: 백만원, 명 |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