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쌀 관세화 난상토론, 결국 '공감대 실패'

기사입력 : 2014년04월03일 18:48

최종수정 : 2014년04월03일 18:48

"WTO 규정상 추가유예 어렵다" vs "인도사례 등 식량주권차원 접근해야"

[뉴스핌=홍승훈 기자] 쌀 관세화 여부를 두고 농민단체와 정부 학계간 뜨거운 논리대결을 펼쳤지만 예상대로 뾰족한 대안이나 공감대 형성에는 실패했다.

정부와 학계에선 WTO(세계무역기구) 협정에 따라 추가 재연장은 어렵고 일시적 의무면제(웨이버) 등의 방법 외에는 관세화를 피할 길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고, 농민단체에선 쌀 문제는 식량주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정부의 WTO 협정문 해석이 뿌리깊은 사대주의에서 비롯된 과민한 해석이라는 주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오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쌀 관세화 유예종료 대응방안 토론회'를 열고 농민단체, 학계, 연구소 등의 다양한 전문가들과 난상토론을 벌였다.

박수진 농림부 식량정책과장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관세화를 하지 않으면서 의무수입 물량도 늘리지 않는 방안이 가능하다면 최선일 수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이 법률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근거로는 WTO 협정문과 필리핀 사례를 들었다. 앞서 최근 협상을 시도한 필리핀의 경우 현상유지가 불가능해 의무수입량을 늘리는 것을 전제로 관세화 유예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

박 과장은 "결국 쌀 관세화 유예를 지소갛기 위해선 필리핀처럼 웨이버를 얻을 필요가 있다"며 "다만 이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유리할 지 신중히 검토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형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더 이상의 추가 쌀 수입은 불가하며 현재의 수입물량을 유지하며 관세화를 유예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끌고가야 한다"고 맞받았다.

박 위원장은 반대 근거로 인도사례를 들고 나왔다. 인도의 경우 전 국민의 68%에 대해 식량을 국가가 책임지고 보장하는데 이 과정에서 적정가격에 수매를 실시, WTO 감축대상 보조를 위반했다. 그럼에도 WTO 회원국들에 자국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시켜 제소 없이 마무리지은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농민단체측에선 국내 정부의 WTO 협정문에 대한 과도한 유추해석을 문제삼기도했다.

박 위원장은 "해외에선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자국의 이익관점에서 협상을 하고 규정보다는 국가적 합의를 우선시한다"며 "하지만 국내 정부는 사대주의에서 비롯된 시각으로 협상에 앞서 먼저 접고 들어가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최원목 이화여대 교수는 "국제사회가 통상전쟁을 하는 상황에선 논리가 정연해야 먹힐 수 있다. 이미 2004년말 유예를 할 때 한 차례에 한해 가능하다고 협정문에 나와 있다"며 "현 수입물량은 유지하면서 유예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최 교수는 "인도의 보조금 문제는 공공비축 목적으로 유지하는 보조금 문제이지 시장개방 문제가 아니라서 상대국이 분쟁제기를 안하도록 된 것"이라며 "보조금 문제는 대부분의 국가들도 관행적으로 위반하는 관행이 있어서 그런 측면이 있는 것이지 시장개방 문제와는 다른 이슈"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선 정부의 고율관세를 통한 쌀 관세화 완충 주장이 허구적이란 비난도 잇따랐다.

임병희 쌀전업농중앙연합회 정책부장은 "농림부 등 정부에선 FTA에서 쌀 양허를 제외하고 TPP에서도 쌀 개방문제는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금 주장하지만 이를 신뢰할 수 없다"이라며 "윗선에서 정하면 따라가는 게 현실 아니냐. 대통령과 전 정부부처의 국가 차원의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6월말까지 의견수렴을 통해 정부 입장을 확정짓겠다는 정부 스케줄에 대해서도 "가장 바쁜 농번기에 어떻게 농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들을 수 있냐. 연초부터 하자고 했는데 너무 늦다. 9월에 WTO측에 우리 입장을 주면 되니 7~8월까지 최대한 의견을 듣고 9월 국회에 올려 최종방침을 정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불만도 속출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