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마켓

속보

더보기

거래소 금시장 활성화 막는 '3가지 걸림돌'

기사입력 : 2014년04월07일 08:00

최종수정 : 2014년05월31일 14:21

부가세 즉시환급 불가, 품질검사기간 부담…국제시세 상회

[뉴스핌=이준영 기자] "정부에서 권유로 KRX금시장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금은 본격적으로 입고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왜냐면, 금거래 마진이 0.3% 정도 수준인데 즉시 환급도 안되고 조폐공사 품질 검사기간도 너무 오래 걸려 기회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금거래 양성화를 위해 개설한 KRX금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세금제도에 대한 유인책과 금 품질 검사기간 간소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거래 관계자들은 '금 부가가치세 매입자납부 특례'(금거래 즉시 환급제도)와 '고금의제매입세액공제제도' 등 제도적 유인책과 금 품질 검사기간의 단축 없이는 금시장이 초기 활성화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고금의제매입세액공제 제도'는 금거래 양성화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실시한 것으로 고금을 사들이는 사업자들의 고금 구입금액 중 103분의3을 공제해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지난해 말 폐지됐다.
 
현재 거래소 금시장이 개장한지 3주째지만 거래량과 입고량 모두 적어 금거래 양성화라는 목표를 이루기에는 갈 길이 먼 상황이다.

KRX금시장의 하루 거래량은 지난달 24일부터 7일까지 2~6kg 수준이고 금 잔고량도 20kg 수준이다. 지난 7일 금시장의 거래량은 3253g에 불과했다. 장외에서 활성화 된 금거래시장의 하루 거래량은 평균 35~50kg이다.


◆ 금 입고업체 "즉시 환급안돼 금융비용 발생"

KRX금시장에서의 금거래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금 입고업체들은 조세특례제한법 시행규칙(제 48조의 4)에 따른 '금 부가가치세 매입자납부 특례'(금거래 즉시 환급제도)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

이 업체들은 매년 네 차례(1,3,7,10월)의 부가가치세 신고 기간을 통해서만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 자금 회전율이 3개월치 환급금만큼 낮아지는 것이다. 반면 장외에서 금거래계좌를 이용해 금거래를 하면 부가세를 즉시 환급 받을 수 있다.

실제로 KRX금시장에 금을 입고하는 업체들은 장외거래보다 부담을 느낀다고 밝혔다. 자금회전이 느려 금융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거래소에 금을 입고하는 삼득금속 관계자는 "석달에 한 번씩만 부가가치세 신고를 할 수 있으므로 최대 석달까지 자금 회전에 문제가 생긴다"며 "그렇게되면 대출 받아서 금을 사야하는 등의 금융비용이 발생해 손실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 입고업체 풍산 화동양행 관계자도 "KRX금시장에서는 즉시환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자금이 묶여 불편하다"며 "금을 입고한 후 또 금을 사서 입고시켜야 하는데 두세 달 자금이 묶이면 손실이 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기획재정부 부가가치세제과 관계자는 "거래소 내 거래에서는 부가가치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즉시 환급이 적용되지 않아 금입고 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KRX금시장 거래에서 즉시 환급이 가능하게 해 달라는 건의가 들어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 품질검사 받으러 경북 경산까지…"3~4일 걸려 손해 발생"

KRX금시장 입고업체들은 예탁결제원에 금을 임치하기 전 경북 경산에 위치한 한국조폐공사로부터 품질 인증을 위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검사기간이 사흘이나 걸려 그만큼 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점이 늦어진다는 것이다. 주말이 끼면 나흘 이상 걸린다.

확정된 금액은 아니지만 조폐공사가 금 샘플 분석비용으로 금 입고업체들에 건당 40~50만원을 요구한 것도 입고업체들은 부담이란 입장이다.

금을 수입해 입고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조폐공사에서하는 금 품질검사에만 3~4일 걸린다"며 "그만큼 금을 판매하는 시간이 늦어져 수익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다른 금 입고업체 관계자도 "금 판매기간이 품질검사 때문에 3~4일 늦어지고 주말이 끼면 더 늦어진다"며 "금 검사 비용 40~50만원도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폐공사 관계자는 "금 품질 검사기간을 줄이기 위해 금시장이 안정화되면 서울에 위치한 조폐공사 사무소에서 품질검사를 할 수 있도록 검토중"이라며 "품질 검사비용을 20만원 수준으로 낮추는 것도 함께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 국제금시세 보다 1% 높아…거래 활성화 걸림돌

거래소의 금시세가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국제금시세보다 약 1% 이상 높은 점도 거래소 내 금거래를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다.
지난 7일 KRX 금시장에서 금값은 그램당 4만4790원에 거래됐다. 이는 거래소가 런던금시장연합회(LBMA)가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만든 같은 날 국제 금시세(그램당 4만4077원)보다 약 1.01% 높은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KRX금시장 금시세와 국제금시세가 비슷해져야 실물업자들이 장내거래에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KRX금거래소 시세와 국제금시세의 차이가 1% 정도 난다"며 "이 차이를 줄일수록 금 실물업자들이 KRX금거래소를 더 많이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 입고업체들은 지난해 종료된 고금의제매입세액공제제도를 부활시켜 금 입고금액을 낮추면 금거래 시세가 내려가기 때문에 KRX금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득금속 관계자는 "고금의제매입세액공제제도가 다시 시행되면 그만큼 낮은 가격으로 거래소에 금을 입고할 수 있다"며 "이는 거래가격을 낮춰 KRX금시장을 활성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기재부 부가가치세제과 관계자는 "금거래 가격 자체가 금시장 양성화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고금의제매입세액공제제도로 금거래 가격을 낮춘다고 해서 KRX금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준영 기자 (jlove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해병대원 특검법' 국회 본회의 상정…與, 필리버스터로 맞불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사건 외압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제출한 '채 해병 특검법'이 3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요구서를 제출하며 맞불을 놨다. 국회법상 필리버스터는 '종결동의' 제출 24시간 후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동의로 중단할 수 있다. 이날 민주당이 15시 45분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특검법은 24시간 토론을 거친 뒤 오는 4일 오후 표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국회(임시회) 제415-4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상정을 반대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03 pangbin@newspim.com 국회는 이날 본회의 첫 안건으로 박찬대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전원 명의로 제출된 '순직 해병 수사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 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상정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전날 대정부질문이 진행되던 도중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발언으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며 본회의가 파행돼 불발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채상병 특검법안이 상정되면 의사 진행 발언과 함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엄포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같은 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공고히 했다. 당초 이들은 대정부질문 이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올리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필리버스터를 예고한 여당에 맞춰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특검법을 먼저 상정했다. 무제한토론이 이뤄짐에 따라 이날 예정됐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은 파행됐다. 채해병 특검법이 오는 4일 본회의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이 15일을 꽉 채워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민주당이 당초 목표했던 채해병 순직 1주기인 7월 19일 직전에 국회 재표결이 가능한 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대 국회에서도 야당이 단독으로 강행 처리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이후 국회에 되돌아온 특검법은 재의결 필요 요건인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채우지 못해 폐기 수순을 밟았다. yunhui@newspim.com 2024-07-03 16:11
사진
김건희 여사, 한밤 중 시청역 참사 현장 찾아 조문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을 찾아 헌화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3일 밤 10시 50분쯤 짙은 색 치마를 입고 조화를 든 채 사고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방문은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자료를 배포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를 알아본 시민이 사진을 촬영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3일 시청역 참사 현장을 찾은 김건희 여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 여사는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조성해놓은 추모공간에 헌화한 뒤 잠시 자리를 지키다 떠났다. 앞서 지난 1일 시청역 교차로에서 60대 제네시스 차량 운전자 A씨가 몰던 승용차가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해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는 7명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씨는 경찰에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현장에는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4-07-04 08: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