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동결, 임금피크제 도입 협의는 확인
[뉴스핌=서정은 기자] 삼성증권이 또 다시 업황 악화에 지점축소, 명예퇴직설에 휘말렸다. 회사 측은 업황이 어려운 만큼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확인했다.
8일 삼성증권 관계자는 "시장이 어렵다보니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 규모나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25개 지점에 대해 폐쇄를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구체적인 지점 이름까지 나열된 채 나돌았다. 또 500여명이 명예퇴직 대상자이며 부장급은 2억8000만원, 차장급과 과장급에는 각각 2억4000만원, 2억원 가량이 지급된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런 시장의 소문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보다는 임금피크제 적용과 올해 임금 동결 그리고 성과차등제 확대 등이 좀더 구체적인 내용"이라며 "업황이 자꾸 나빠지다보니 정해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자꾸 흘러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증권은 노사협의를 통해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성과차등제를 확대해 인사고과가 최하위이면 10%이던 연봉 삭감폭은 30%까지 늘릴 예정이다. 또 2016년부터는 정년을 55세에서 60세로 연장하고, 55세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해 대상자의 임금을 해마다 전년대비 10%씩 줄이는 방안에 대해 동의를 구하고 있다.
한 삼성증권 지점 관계자는 "(본사로부터 구조조정과 관련해) 들은 내용이 없다"며 "지점은 고정비이다 보니 고객 유치를 하고, 돈을 더 벌기위해 애쓸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최근 금융계열사에 대한 감사, 구조조정설 등에 대해 "금융쪽 구조조정은 해당사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며 그룹 차원에서 관여하는 사안은 아니다" 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실적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터라 그룹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관측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지난번 공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구조조정 카드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