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이베이와 '기업 사냥꾼'으로 불리는 칼 아이칸의 위임장 대결이 4개월여의 대립 끝에 막을 내렸다.
10일(현지시각) 이베이는 의약품 체인업체인 CVS 케어마크의 회장인 데이비드 도먼을 이사회의 독립 디렉터로 임명하기로 했으며 아이칸은 그 대가로 페이팔에 대한 분사 제안과 2명의 이사 지명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이베이와 긴장국면을 해소하게 돼 기쁘다"면서 "페이팔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아이칸은 지난 1월 이후 자회사인 페이팔을 분사하는 것이 주주들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방안이라며 이사회를 정조준한 바 있다.
특히 존 도나호 최고경영자(CEO)가 일부 이사들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비리 등에 대해 고의적으로 눈감아주거나 주요 사안에 대해 판단할 능력이 없는 것이 의심스럽다는 점이라며 페이팔 분사와 관련된 그의 판단력 역시 신뢰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베이가 아이칸의 비난에 대해 받아치며 그의 주장에 응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면서 대립 국면을 지속하자 지난달에는 페이팔 지분의 20%를 매각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이칸은 이날 성명을 통해서 "가까운 시일 안에 언젠가 페이팔이 분사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을 믿는다"며 이에 대한 개별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이베이는 전일대비 2.2% 가량 하락세를 형성 중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