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29% 감소…금융사고·부실채권 증가 영향
[뉴스핌=노희준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몸집은 불어났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지점 부당대출 등 금융사고와 부실채권 증가,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6일 2013년중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당기순익은 4억5000만달러로 2012년(6억4000만달러) 대비 1억8000만달러(28.8%)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 규모는 778억4000만달러로 2012년말(690억2000만달러) 대비 88억2000만달러(12.8%) 증가했다.
중국과 홍콩의 자산규모가 각각 30.3%, 12.7% 증가한 반면, 일본은 경우 엔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1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총자산수익률(ROA)은 0.64% 수준으로 2012년(0.96%)보다 0.32%p 하락했다. 다만, 국내은행 전체 ROA(0.21%)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NIM 축소 등으로 이자이익이 12억3000만달러에서 12억1000만달러로 줄었다. NIM은 2011년말 2%에서 2012년말 1.91%, 지난해말 1.78%까지 떨어졌다.
부실여신 확대로 충당금비용도 2억달러에서 4억3000만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외에는 모두 순익이 감소했고, 특히 일본에서는 국민은행 동경지점 부당대출 등으로 33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미국의 경우 실물경기 및 주택가격이 회복된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비용 처리한 이연법인세 자산을 재인식함에 따라 수익이 증가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자산건전성은 다소 나빠졌다. 지난해말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로 2012년말(0.9%) 대비 0.1%p 상승했다.
일본에서의 부당대출, 중국에서의 STX 계열 여신 및 베트남·싱가폴에서의 쌍용건설 여신 부실화 등으로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자체적으로 해외점포 중 리스크 취약점포를 중심으로 경영현황 및 리스크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하고, 점검결과 나타난 취약점을 개선토록 지도할 방침"이라며 "은행 해외점포에 대한 관리감독 및 여신관리 체계를 강화토록 한 금감원 지도내용도 철처히 이행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은행은 34개국에 152개 해외점포(지점 63, 현지법인 41, 사무소 48)를 운영중이다. 5개 점포가 폐쇄되고 15개 점포가 신설돼 총 10개 점포가 증가했다. 중국(18개), 베트남(17개), 홍콩(12개), 일본(10개), 인도(9개) 등 아시아지역이 104개로 가장 큰 비중(68.4%)을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