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송주오 기자] 이건희(72)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은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그룹 측은 "경영차질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건강상태도 "안정기에 들어섰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나왔다.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대목이다.
◆이 회장 상태 안정기 진입..의식회복은 시간걸릴 듯
13일 삼성그룹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이틀 동안 진행되던 저체온치료를 끝마쳤다. 정상체온을 찾으면서 건강상태도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전날 오전 인공심폐기인 에크모(ECMO)를 떼내고 자가 호흡을 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날 정오쯤 저체온 치료를 종료했다"며 "혈압 등 별도의 이상 증후는 없다"고 말했다. 안정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의료진은 이 회장의 심장 및 뇌 기능의 완벽한 회복을 위해 당분간 진정치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때문에 의식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의 상태와 관련, 이날 오전 삼성서울병원 측은 "심장 기능과 뇌파는 대단히 안정적"이라며 "상태가 안정기에 들어 갔기 때문에 의료진은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한 의식 회복을 위해 당분간 진정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정치료에는 진정제를 병행 투여한다는 점에서 의식이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 회장이 꾸준히 안정된 상태를 보이면서 삼성서울병원 주변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이 회장이 입원한 곳으로 알려진 본관 3층 심장외과 중환자실 앞의 경비는 삼엄하지만 그룹 관계자들의 분주했던 입원 첫날과 이틑날 모습은 많이 차분해진 상태다. 병원에 마련된 임시 기자실에 상주하는 하는 기자들도 첫날 90여명에서 사흘째인 이날은 20명 안팎으로 줄었다.
현재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두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병원에 상주하며 이 회장의 치료상황을 체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며 면회시간을 이용해 이 회장의 곁을 지키고 있다.
◆삼성, 쾌유 기원하며 정상업무..주가는 이틀째 강세
이 회장의 입원이 사흘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삼성 경영에는 전혀 이상신호가 없는 상태다. 임직원들은 이 회장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평소와 다름없이 경영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를 비롯해 각 계열사 경영진 및 임직원들은 일부 출장자를 제외하고는 이날 모두 정상출근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 회장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각 계열사별 잘 짜여진 시스템 경영으로 이 회장의 공백현상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삼성 내 전언이다.
이와 관련,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전날 기자브리핑에서 "이 회장이 병원에 계시지만 경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사장들) 평소하던 대로 경영에 임하고 있고 수요사장단 회의도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식시장은 이 회장 입원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오히려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오너리스크를 말끔히 걷어낸 모습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번주 개장 이후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 연속 올라 140만원대(전일대비 0.86% 상승)를 회복했고 전날도 4% 가까이 급등했다.
한편, 외신들은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위상을 반영하듯 이 회장의 병세를 상세히 전하며 연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삼성의 후계구도와 관련해 분석기사를 내보내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삼성의 경영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재용 부회장 시대의 과제도 함께 조명하는 모습이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송주오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