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삼성그룹 지휘 능력에 대한 우려도 있어"
[뉴스핌=주명호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 악화 소식에 맏아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을 지휘할 준비가 돼 있는지 여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CNBC가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 : 뉴시스] |
통신은 이 부회장을 겸손하고 언론 노출을 피해온 인물(media-shy)이라고 표현하며 아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지만 이미 비공식적으로는 세계 최대 IT기업 삼성의 후계자로 내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2012년 기준 매출 총액이 380조원으로 한국의 분기 명목 GDP보다 크다고 소개한 것도 그만큼 이 부회장의 승계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그러한 이 부회장이 한국에서 '삼성의 황태자'로 불린다며 최근 몇 년 사이 삼성의 대외적 얼굴이 됐다고 전했다. 1년 전 구글 래리 페이지 CEO가 박근혜 대통령의 초대로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가장 먼저 만난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이 부회장이었다.
한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다른 경영진이 해결하기 힘든 일들을 맡아 처리해온 전략적 사고자"라며 "그의 협상 중개 능력과 전략적 결정이 실제로 회사에 중요한 수혜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최고 경영자로서 경험이 부족할 뿐더러 아버지인 이 회장만큼의 카리스마를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한 삼성전자 임원은 "재벌 집안에서 태어난 이 부회장이 삼성을 지휘할 능력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임원들은 이 부회장이 매우 뛰어난 통찰력을 지녔으며 일에 전념하는 기업인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 부회장이 지금까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피해왔다는 점도 주목했다. 통신은 이 부회장이 다른 기업인들과 달리 트위터도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2009년 이혼을 제외하면 사생활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