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유통업계에서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소득을 챙긴 경영자는 다름 아닌 ‘은퇴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임금을 받은 경영자는 경청호 현대백화점 상임고문이었다. 그가 지난 1분기 받은 보수는 총 49억9200만원이다. 이는 현대백화점 내에서도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의 보수인 7억1400만원을 크게 웃도는 액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3월 주총을 끝으로 현대백화점 총괄부회장에서 물러난 그는 퇴직금으로만 47억4800만원을 받았다. 실제 퇴직금을 제외한 소득은 기본 급여 1억2100만원에 상여금 1억2300만원으로 총 2억4400만원에 불과하다.
그 뒤를 이은 것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은퇴자다. 올해 초 대표이사에서 사의를 표한 허인철 이마트 고문은 1분기 총 24억4100만원을 수령해 유통업계 연봉 2위에 올랐다. 물론 허 고문의 보수 중 19억9800만원은 퇴직금으로 근로소득은 4억43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대표이사에서 은퇴한 하병호 상임고문도 급여로 총 8억200만원을 받았다. 하 상임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44억9900만원을 받아 유통업계서 가장 연봉이 많은 인물로 꼽힌 바 있다.
이 외에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1분기 동안 총 7억1400만원을 수령해 유통업계 오너 중 유일하게 순위에 올랐다. 그는 기본급여 3억3900만원에 상여 3억7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 외에 롯데쇼핑이나 신세계 등에서는 보수가 공개된 경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사의 경우 보수 5억원 이상의 등기임원이면 그 보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1분기 동안 롯데쇼핑이나 신세계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임원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다만, 최근 사업자보고서를 제출한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총 48억26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고 공시해 눈에 띈다.
김 회장 역시 은퇴자로 꼽힌다. 그는 지난 2월 유죄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 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는 총 6억원을 급여 및 성과금으로 받았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