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내달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유로화가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과 미국이 경제 지표 호조 속에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이 하락, 엔화 역시 내림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0.23% 하락한 1.3655달러에 거래됐고, 달러/엔이 0.41% 뛴 101.79엔을 나타냈다.
유로/엔은 0.18% 오른 138.99엔에 거래됐고, 달러 인덱스는 0.21% 상승한 80.24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달 ECB의 부양책 시행에 강한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초과 지급준비금에 대한 마이너스 금리 시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미즈호 은행의 사이린 하라질리 전략가는 “유로화는 ECB가 공격적인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경제 지표는 대체로 호조를 이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4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에 비해 1.3% 늘어난 465만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468만건에 부합하는 수치다. 또 지난 9개월 사이 두 번째로 높은 거래 실적이다.
4월 경기선행지수도 호조를 이뤘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경기선행지수는 101.4로 전월에 비해 0.4% 상승했다.
이 밖에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6.2를 기록해 전문가 예상치인 55를 웃돌면서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유럽의 제조 경기도 만족스러웠다. 이날 마르키트가 발표한 유로존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9를 기록해 전월 수치인 54.0에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를 넘어선 수치인 데다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0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선진국 경제 지표 개선과 이에 따른 증시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남아공 랜드화가 0.4% 상승, 이틀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PMI 지수가 49.7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랜드화 상승에 힘을 실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