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은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기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강원권의 경우 소비와 수출이 줄면서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28일 한은이 발표한 '2014년 2/4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4~5월 중 국내경기는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난 4월 중순 발생한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소비가 둔화되고 관광·음식숙박·도소매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 및 제주권에서 경기가 개선됐으나 호남권 및 대경권이 지난 분기에 이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강원권은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 종합 경기판단(4~5월중) <자료=한국은행> |
◆ 서비스업 생산 보합, 수출 호조세나 소비 둔화
경기 레이더 (4~5월중) <자료=한국은행> 각 부문의 전분기 대비 방향성을 수치화한 것으로 +5에 가까울 수록 더욱 크게 증가, 0은 보합, +3은 예년 평균 증가율 수준을 의미함 |
4~5월중 지역별 서비스업 생산을 보면, 수도권과 제주권은 증가했으나 일부 권역에서는 감소했다.
수도권은 운수업 중심의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제주권은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개별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미약하나마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주지역의 방문객수는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20%대의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사고 이후 5~6%대로 급락했다.
수요측면에서 수출의 경우 호조세를 지속한 반면 소비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지난 1분기와 보합 수준을 보인 가운데 IT등 일부 업종에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으며, 건설 투자는 소폭 증가했다.
◆강원권 단체행사·축제 취소…세월호 '직격탄'
전분기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던 강원권 경기는 2분기중 보합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세월호 사고의 여파로 강원권의 대형 축제들이 잇따라 취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강원도청에 따르면, 지난 4~5월중 개최예정이었던 도내 축제 및 행사 111개중 절반 이상이 연기(53개)되거나 축소(18개), 취소(8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지역의 2분기중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세월호 사고 이후 관광 관련 부문의 수요가 줄었고, 특히 수학여행지로 손꼽히는 영동 지역의 예약 취소가 이어져 어려움이 가중됐다.
2분기중 소비는 전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만 5월 들어서는 연휴 특수 등으로 수요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객이 다시 늘고 대형 리조트 매출이 전년수준 이상으로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 지역 대형 리조트의 주말 예약률은 평상시(약 65%)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속도로 통행료 수입도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구도 한은 지역통할실 지역경제팀장은 "강원권은 산악지대가 많아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관광·도소매업 관련 서비스업이 전체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월 중순 세월호 사고 이후 지역경제의 비중이 높은 관광업이나 도소매업 등이 다같이 부진하게 나타났고, 대형 축제 행사가 취소되면서 소비 심리의 위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