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및 헬스케어 기반 안정적 수익률 갖춘 대형 우량주
[뉴스핌=노종빈 기자] 존슨앤드존슨은 미국증시 대표지수인 다우산업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종목 가운데 하나다.
존슨앤드존슨은 1886년 뉴저지주 뉴브런즈윅에 설립된 종합 제약 및 헬스케어 기업으로 출발해 생활용품 제조판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최근 바이오 및 의료기기 분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로버트 우드 존슨(Robert Wood Johnson), 제임스 우드 존슨(James Wood Johnson), 에드워드 미드 존슨(Edward Mead Johnson) 삼형제가 1885년 외과용 붕대와 거즈를 생산하는 공장을 세운 게 모태로 로버트 우드 존슨이 초대 사장을 역임했다. 1887년부터 존슨앤드존슨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 존슨앤드존슨은 어떤 기업
존슨앤드존슨의 초기히트 제품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소형 휴대용 반창고인 밴드에이드(Band-Aid)로 전 세계적인 히트상품이다.
1920년 존슨앤드존슨 직원이었던 얼 딕슨에 의해 발명된 밴드에이드는 초기 수작업으로 생산되다 1924년부터 멸균된 반창고 형태로 대량생산됐다.
밴드에이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백만개가 전 세계로 공급되면서 커다란 성공을 거뒀다.
존슨앤드존슨 계열 브랜드 가운데 한국에서는 존슨즈베이비케어 제품군과 아큐브 콘택트렌즈, 뉴트로지나 화장품, 자회사인 한국얀센의 진통제 타이레놀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세계 제약과 생활용품 시장에서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매출이 지속증가하고 있으며 동시에 배당수익도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넘어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몇 안되는 우량주로 기대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은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종목으로 분류되며, 특히 중장기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시 대표적인 종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제약업체의 특성상 크고 작은 리스크는 남아 있다.
몇 년 전까지 타이레놀이 12차례나 리콜되는 소동을 겪는 등 제품별 특징과 장단점에 따른 시장 및 정책 리스크도 적지 않다.
현재 존슨앤드존슨 의약품에 대해서 각국에서 크고 작은 소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보건당국에 의한 벌금 부과 사례도 잦아지고 있다.
일례로 존슨앤드존슨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가 승인하지 않은 약을 과장 광고를 통해 판매한 혐의로 22억달러의 벌금을 내게 됐다. 이는 당시 미국 제약업계 사상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었다.
존슨앤드존슨의 혐의 가운데는 약물에 대한 불법 판매와 약사 등에게 뇌물 제공 등의 내역도 포함돼 충격을 줬다.
◆ 뉴스 & 루머
올해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두 자리수 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주요 상품으로 전립선 암 치료제인 자이티가와 레미케이드 등의 강력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자이티가는 말기 거세저항성(castration-resistant) 전립선암 환자에게 화학요법에 앞서 사용되는 약품으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치료방법이 없던 상황이었다.
류마티스 관절염 등에 사용되는 종양괴사 인자-알파 억제제(TNF-alpha inhibitors)인 레미케이드도 세계시장을 과점하면서 매출호조를 보이고 있다.
레미케이드는 최근 한국 기업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기술을 바탕으로 출시한 '램시마'와 경쟁하는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혈액암의 일종인 외투세포 림프종을 치료하는 경구용 약물인 임브루비카가 최근 혈액암 치료제로 FDA 승인을 얻으면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의료기기 사업은 스위스계 정형외과 의료기업체인 신테스를 인수합병하면서 양호한 성장동력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테스는 골절 의료기 분야 점유율 1위로, 정형외과 의료기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신흥국 소득증가로 매년 7%대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최근 마진율이 낮았던 진단의약 부문의 매각에 성공하면서 또 한번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1월 존슨앤드존슨은 사모펀드인 칼라일에 진단의약 부문을 41억5000만달러(약 4조4140억원)에 매각했다.
진단의약 시장은 로슈와 지멘스, 애보트 등에 비해 존슨앤드존슨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상황이었다. 존슨앤드존슨은 이를 통해 손에 쥐게된 현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전망이다.
◆ 월가 UP & DOWN
존슨앤드존슨은 지난 1월 실적발표에서 작년 4분기 순익이 1년전보다 3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존슨앤드존슨의 4분기 순익은 35억2000만달러(주당 1.23달러)를 기록, 1년 전 25억7000만달러(주당 91센트)를 크게 앞질렀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1.2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매출액도 1년 전 대비 4.5% 늘어난 183억6000만달러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 179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존슨앤드존슨은 분기 배당으로 66센트를 지급, 연간 2.89%의 배당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회사 측은 올해 주당 순익예상치를 5.75달러~5.85달러 범위대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의 5.86달러 전망치에 비해 낮다.
투자은행들은 존슨앤드존슨에 대해 전반적으로 양호한 전망과 긍정적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RBC캐피탈마케츠는 지난 1월 7일 존슨앤드존슨의 투자의견을 기존 '시장수익률'에서 '초과수익률'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는 104달러를 제시했다.
투자은행 제퍼리스도 같은달 9일 존슨앤드존슨의 투자의견을 기존 '유지'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가도 기존 102달러에서 108달러로 높여잡았다.
바클레이스는 같은 달 10일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유지'로 하향 조정했으나 목표가는 99달러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존슨앤드존슨 최근 1년간 주가 추이 |
자미 루빈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제품군의 출시로 향후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며 "바이오 기술과 접목한 제약 제품군을 바탕으로 주가는 지속적인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존슨앤드존슨을 제약업체들 가운데 바이오와 제약 간 융합개발 추세에 가장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업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