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일반

속보

더보기

[중국기업] 한국 부동산 시장의 중국 큰손 뤼디그룹

기사입력 : 2014년03월25일 17:40

최종수정 : 2014년06월19일 17:03

[뉴스핌=조윤선 기자] 한국에서도 제주도 부동산 개발의 '큰 손'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 부동산 대기업 뤼디(綠地 녹지)그룹이 해외 진출과 경영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뤼디 그룹은 해외시장 진출을 강화하는 한편 홍콩(H주)에 이어  A증시 상장을 추진,  중국 부동산 업계 1위인 완커(萬科)부동산을 바짝 뒤쫓으며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연초 뤼디그룹은 올해 매출 4000억 위안(약 69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부동산과 에너지, 금융 사업 외에 축구 등 문화사업에 까지 뛰어들며 문어발식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위축에도 아랑곳 없이  확장경영을 지속하며 특히 한국 호주 등을 비롯한  해외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뤼디그룹은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359위로, 중국 부동산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500대 기업의 반열에 오른 회사다.  

◇ 부동산, 중국 최대 기업 등극 초읽기

중국부동산정보그룹(CRIC)이 공개한 '2013년 중국 부동산 기업 매출 랭킹'에서 업계 1위인 완커(1741억 위안)에 이어 뤼디그룹이 전년 동기대비 53%증가한 1625억3000만 위안(약 28조원)으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두 업체간의 매출 규모 격차는 120억 위안에 불과하며, 판매면적을 놓고 볼 때는 오히려 뤼디그룹이 업계 1위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작년 한 해 동안 뤼디그룹은 총 166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부동산을 판매했다.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부동산 외에도, 뤼디는 에너지, 호텔, 건설, 금융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 작년 한 해 3300억 위안(약 57조원)이 넘는 영업 수입(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3%가 증가한 수치다. 

올 1월 말에는 축구 클럽 '상하이 선화(申花) FC'를 인수하며 축구 사업에 까지 손을 뻗혀 눈길을 끌었다.

그래픽: 송유미 기자.
뤼디그룹은 여세를 몰아 올 한해 매출 4000억 위안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 중 부동산 매출 목표치를 2400억 위안(약 41조원)으로 잡았다.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뤼디그룹이 완커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완커 등 기타 부동산 업체가 협력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 달리, 뤼디의 상당수 사업은 자체 개발 사업과 초고층 도시 랜드마크 건설에 집중돼 있다. 뤼디그룹은 호주와 제주도를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고층 랜드마크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작년 11월 뤼디그룹은 제주도에 향후 3년내 218m 높이의 58층 쌍둥이 타워를 짓는데 60억 위안(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고층 건물에는 호텔과 카지노, 면세점 및 각종 위락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2012년 이래 뤼디그룹은 해외 진출에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올 2월 14일 뤼디(綠地)그룹의 첫 번째 북미 프로젝트이자, 투자규모가 10억 달러에 달하는 ′로스앤젤레스 뤼디 센터′가 착공에 들어갔다.

뤼디그룹의 해외 시장 확장 야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장위량(張玉良) 뤼디그룹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떨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세계 주요 도시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뤼디그룹은 당초 올해 해외 시장 매출액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 초과 달성이라는 목표를 최근들어 200억 위안으로 상향조정했다. 작년 뤼디의 해외시장 매출 규모는 30억 위안(약 5100억원)이었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제주도 사업 외에 최근 뤼디그룹이 용산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롯데관광개발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중국기업

장위량 회장은 "2013년이 뤼디그룹 국제화의 첫 발을 내딛은 해였다면, 2014년은 뤼디의 해외전략투자 가속화의 해이자 수확의 해"라고 강조했다.

'세계 속의 뤼디 건설'이라는 목표로 해외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동시에, 해외 사업 경영의 질과 브랜드 영향력 제고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뤼디그룹은 지난 8일 캐나다 토론토시 중심가 부동산 개발 협력양해각서(MOU)를 체결, 6개월안에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진다. 뤼디그룹이 개발하려는 토론토시 중심가는 비즈니스 구역, 금융가, 토론토 대학, 차이나타운 등 도시 핵심 지역과 연계된 곳으로, 총 투자비가 4억 캐나다달러(약 3800억원)에 이른다.

올 1월 초에는 12억 파운드(약 2조원)를 투자해 영국 런던의 대형 주택 프로젝트 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뤼디그룹의 호텔 브랜드 프리머스(Primus)도 곧 호주 시드니에 들어설 예정이다. 2월 중순에는 '로스앤젤레스 뤼디 센터'가 착공에 들어간데 이어, 2월 말에는 총 투자규모 200억 위안(약 3조4800억원)에 달하는 말레이시아 조호르 바루(Johor Bahru)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두 건을 성사시켰다.

중국 신화망(新華網)은 올 1월 14일부터 현재까지 뤼디그룹이 성사시킨 해외 프로젝트 투자 규모가 345억 위안(약 6조원)에 달한다며, 이는 뤼디를 포함해 같은기간 완커, 비구이위안(碧桂園) 해외 투자 총 규모의 62.5%에 이를 만큼 압도적인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 기간 뤼디, 완커, 비구이위안의 해외투자 규모 총합은 552억 위안(약 9조6000억원)에 달했다.

뤼디를 비롯한 중국 부동산 기업이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해외 프로젝트의 투자 수익률이 20%~30%로 중국 국내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국내에서 부동산 업체의 수익률은 10%~15%사이로 해마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연간 수익률이 12%까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토지 매입 및 자금조달 비용이 국내보다 낮다는 점도 중국 부동산 업체가 해외 사업을 선호하는 주 요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에 구매제한과 통제정책이 없다면 이들 부동산 업체가 이처럼 해외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중국내 부동산 정책도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부추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A주 상장 눈앞, 우회상장 사상 최대 규모

뤼디그룹은 작년 홍콩 증시 상장에 이어 본토 A증시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뤼디그룹은 상하이의 국유 부동산 상장사인 진펑투자(金豐投資)를 인수, 빠르면 올 상반기 안으로 A증시에 우회상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중국 10대 부동산 업체 중 A증시에 상장하지 않은 업체는 완다(萬達)와 뤼디 두 곳 뿐이다.

진펑그룹 인수에 뤼디그룹이 655억 위안(약 11조43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이 이뤄진다면 이는 A주 상장사의 우회상장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뤼디가 A증시에 상장하면, 업계 1위인 완커에 이어 부동산 시가총액 2위 기업에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완커부동산의 총 시가는 889억 위안(약 15조5300억원)에 달한다.

20일 뤼디그룹의 A증시 우회상장 소식이 전해진 후, 우회상장 대상기업인 진펑투자의 주가가 5일새 61.19%나 올라 눈길을 끌었다. 24일 진펑투자 주가는 8.43위안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신쾌보(新快報) 등 중국 매체는 진펑투자가 자본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요인으로 이 업체가 개혁 호재를 맞은 국유기업이라는 점 외에, 인수 기업인 뤼디그룹의 양호한 영업 실적에다 최근들어 정부가 부동산 기업에 리파이낸싱(증자)을 허용하는 등 자금조달에 숨통을 틔워주면서 부동산주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부동산 기업의 유동성 경색이 심각해지고 있는 이 때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뤼디그룹의 A주 우회상장을 허용한 것은 정부가 부동산 기업에 대한 일부 규제를 완화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뤼디그룹의 증시 상장이 순탄하게 추진되고 있는데다 영업 실적도 좋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저장(浙江)성 중소 부동산 개발업체 싱룬즈예(興潤置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한 것과 달리, 뤼디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동산 사업은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뤼디그룹의 부동산 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3% 증가한 1625억3000만 위안에 달했다.

앞서 뤼디그룹은 작년 8월에 홍콩 현지 부동산 개발 상장사 성가오즈디(盛高置地)를 인수해 홍콩 증시에 우회상장한 바 있다. 우회상장 완료 후 성가오즈디의 기업 명칭은 '뤼디홍콩주식유한공사(綠地香港股份有限公司)'로 변경됐다.

전문가들은 뤼디가 H주에 이어 A주 상장까지 성공하면 막강한 자금 조달력을 바탕으로 업계 1위인 완커를 따라잡을 날이 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뤼디홍콩의 주가는 3.66위안선에서 오르내리고 있으며 홍콩 증시 총 시가는 41억8000만 홍콩달러(약 5800억원)에 이른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