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순방 첫 방문국 폴란드서 유럽 안보의지 강조
[뉴스핌=이영태 기자] 유럽 순방 첫번째 방문국으로 폴란드를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동유럽 안보에 대한 미국의 헌신은 "신성불가침"이라며 동유럽 주둔 미군의 군사력을 증강하는 데 10억달러 규모의 군비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 신화통신/뉴시스] |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에 승인을 요청한 군비 증액은 군사 훈련과 연습, 공군과 지상군의 인력 교체와 장비 증강 등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군비 증액) 발표를 환영한다"며 "다른 동맹국들도 뒤따라 집단 안보 수단을 확인하는 데 더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 해군이 나토 군과 흑해와 발트해에서 합동훈련을 강화하는 한편, 나토 비회원국인 우크라이나, 몰도바, 조지아 등과는 군사 활동을 늘리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브로니슬라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나토 회원국을 보호할 비상 계획을 매년 보완해왔고, 이는 서류조각이 아니라 실행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내에서 일고 있는 나토 회원국들의 '국방비 무임승차' 논란을 의식한 듯 나토 개별 회원국들이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병합으로 빚어진 위기에 대해서는 "러시아를 위협하는 게 아니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면서도 "러시아가 추가 도발하면 대가를 더 치를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폴란드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최고 2%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저녁 불가리아와 크로아티아, 체코, 에스토니아,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루마니아 정상들과 함께 만나 공동 토론을 벌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최근 선출된 페트로 프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따로 만난 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후 프랑스를 방문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회동하고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기념식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하지만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이나 올랑드 대통령까지 포함된 3자회담은 예정돼 있지 않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