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값 1억1000만원·전셋값 1억원 포항 아파트, 1년새 2500만원 올라
자문 노일용 테라알앤디 이사(공인중개사) 현 부산경실련 운영위원 현 부산광역시의회 평가위원 현 부산경매학원 특수물건 출강 현 테라알앤디(중개법인) 이사 |
강씨가 주목한 아파트는 경북 포항시의 한 전용 84㎡ 아파트. 전세를 끼고 사면 내 돈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 매맷값은 1억1000만원이었지만 전셋값은 1억원. 강씨는 시세에서 200만원이 적은 1억800만원에 이 집을 샀다.
일단 계약금(1100만원)만 내고 아파트를 계약했다. 그리고 나서 전세를 받아 잔금을 치뤘다. 전셋값은 시세대로 1억원을 받았다. 취득세와 중개수수료로 들어간 돈은 400만원. 집을 사는 데 강씨가 들인 돈은 1200만원 전부였다.
집을 구입한 지 1년 3개월이 지난 2013년 2월 강씨는 이 집을 팔았다. 매도금액은 1억3300만원. 양도소득세를 제외하고 강씨는 1600만원을 손에 쥐었다. 1년이 조금 넘은 기간 동안 강씨가 올린 수익률은 30%를 넘었다.
강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이다. 집을 살 때까지 포항에는 가본 적도 없었다. '모르는 곳에 투자하지 말라'는 부동산 투자의 기초상식을 강씨는 위배했다. 그럼에도 강씨가 투자에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강씨는 '손품'을 이용해 수익을 얻었다. 강씨는 인터넷에서 아파트가격 정보를 꾸준히 살폈다. 강씨가 산 포항 아파트는 최근 2년새 매맷값이 거의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전셋값은 꾸준히 뛰었다.
이는 그 지역의 아파트 공급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라고 강씨는 생각했다. 실제로 강씨가 점찍은 아파트가 있는 지역에선 최근 8년 동안 새로 분양한 아파트가 없었다.
강씨는 이 아파트의 전세 선호도가 높다는 정보도 파악했다. 실제 강씨는 계약후 사흘 만에 전세 세입자를 찾을 수 있었다. 강씨의 생각은 적중했다. 전셋값은 더 뛰었고 이내 매맷값도 밀어 올렸다.
인터넷이 발달해 굳이 현장을 가보지 않고도 정보를 동원해 강씨는 투자에 성공했다. 발품 대신 손품을 팔았다.
전문가들은 전세 낀 아파트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얻기 어렵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강씨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투자금액이 적었기 때문이다. 투자한 금액 이상 집값이 오르자 높은 수익이 발생했다. 강씨의 정보력과 분석력이 투자 성공의 길로 이끈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