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엔지니어 출신…PC기반 서비스·컨설팅으로 사업구조 주도
[뉴스핌=노종빈 기자] 글로벌 컴퓨터서비스 대기업인 IBM을 이끌고 있는 지니 로메티 최고경영자(CEO).
그는 여성으로는 최초로 103년의 장구한 역사를 지닌 IBM의 대표이사 회장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적 인물로 평가된다.
◆ 지니 로메티는 누구?
지니 로메티 CEO는 여성으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자다.
로메티는 지난 1981년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 졸업한 뒤 제너럴모터스(GM) 연구재단에서 실무경험을 쌓았다. 1983년 IBM에 시스템 엔지니어로 입사, CEO에 이르기까지 주요 포스트를 거쳤다.
그는 IBM의 글로벌 서비스와 미주지역 서비스 담당 등을 거쳐 글로벌 보험 재무 서비스의 총괄책임자로 일했고, 지난 2009년 마케팅전략 담당 수석부사장에 오르며 리더십을 발휘해왔다.
로메티는 지난 2002년 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를 35억달러에 인수하는 데 앞장서 결국 성공적인 합병을 이끌어냈다.
이를 통해 IBM의 서비스 부문을 10만 여 명의 컨설턴트와 서비스 전문가를 거느린 거대한 조직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로메티는 PC하드웨어에 집중됐던 IBM의 주된 사업구조를 PC기반 서비스와 컨설팅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로메티는 지난 2011년 10월 자신이 IBM을 이끌고 갈 차기 최고경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는 100년이 넘는 보수적인 기업 IBM에서 가장 진보적인 결정으로 평가되며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당시 IBM을 이끌었던 새뮤얼 팔미사노 전 회장은 자신의 후임에 여성인 로메티를 발탁한 것과 관련 여성이라는 점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팔미사노 회장은 "로메티가 CEO에 오른 것은 그만큼 자격이 있기 때문이었다"며 "(여성을 우선시하는) 진보적인 사회 흐름과의 연관성은 완전히 제로였다"고 회상했다.
로메티는 팔미사노 회장의 은퇴에 따라 2012년 10월 IBM 회장직까지 이어받았으며, 지난 2012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인물'에 선정되기도 했다.
◆ IBM은 어떤 기업?
지난 2012년 2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지니 로메티 IBM CEO가 장더장 국무원 부총리와의 회동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뉴시스]
1911년 6월 설립된 IBM은 애초 간단한 회계나 재고출납 등에 사용되는 펀치형 전기천공기를 생산하던 기업이었다.
1960년대 이후 전자공학의 발전 성과를 사업에 발빠르게 접목시키면서 가장 먼저 퍼스널컴퓨터(PC) 산업의 주역으로 떠오르게 된다.
최근 10여 년간 IBM은 비즈니스형 솔루션 등 컴퓨터 관련 컨설팅 서비스 매출 비중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사업전략을 펼쳐가고 있다.
2014년 6월 현재 IBM의 시가총액은 1847억달러 수준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약 201조원)과 비슷하다. IBM은 현재 170개국에서 42만1000여 명(북미지역 약 1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로메티가 CEO를 맡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 6월까지 2년 반동안 IBM의 주가는 4%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 S&P 500 지수가 40%가 넘게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IBM의 주가는 그다지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로메티 CEO는 최근 모바일 기술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IBM이 반드시 앞서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로메티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IT산업은 중요한 변화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며 "IBM은 다시 한번 변화의 선두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